열차 탈선·발렌시아 공항 중단…당국, 이동 자제 권고
스페인에 29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5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AFP,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페인 동부와 남부에 내린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발렌시아 구조 당국은 30일 오전 현재까지 이번 기습 폭우로 최소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재 신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전날 하루 동안 한 달 치 이상의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스페인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2시간 만에 1㎡당 150∼200L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 만에 쏟아졌다.
폭우로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와 열차 탈선 등 사고가 잇따랐다.
안달루시아에서는 276명의 승객을 태운 고속 열차가 탈선했다.
마드리드와 발렌시아간 고속 열차는 30일 오전 10시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스페인 공항 운영사 아에나는 발렌시아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던 항공편 12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고 이 공항 출발·도착인 10개 항공편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발렌시아시는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스포츠 행사를 취소했으며 공원을 폐쇄했다.
안달루시아의 알로라에서는 강이 범람해 구조대가 헬리콥터로 사람들을 구조했다.
스페인의 긴급 대응 부대에 소속된 1천명 이상의 군인이 피해 지역에 배치돼 구조 활동 중이다.
이번 폭우는 스페인 남동부를 가로지른 한랭 전선으로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인 기상청은 31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당국은 폭우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고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폭우 피해와 실종자에 대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당국의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파리=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송진원 특파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