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패 가를 7개 경합주 초박빙
분명한 승자 안나오면 혼란 불가피
투표소·백악관·의회 주변 경계 강화
오늘(5일)은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날이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차기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인가, 여론조사상으로는 두 후보가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혀 예측이 불가한 상황이다.
여론조사와 달리 두 후보 중 한 명이 경합주를 싹슬이하며 압승할 경우 빠르면 6일 중에라도 승리를 선언할 수 있겠지만 경합주에서 표차가 0.5%p 차로 크지 않음ㄴ 재검표에 소송전을 거치며 혼란이 계속될 우려가 크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주 법률에 따라 각각 표차가 0.5%p, 1%p 이하인 투표에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고 조지아주는 차이가 0.5%p 이하라면 자동으로 재검표가 진행된다. 역시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경우는 5일 투표일 당일까지 우편투표를 접수해 개표가 늦게 시작돼 집계를 모두 끝내는데 최대 13일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가 과열되고 지지자들이 극단적으로 분열되면서 선거관리 당국들은 전례없는 투표소 보안 강화에 나섰다.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 치안 당국은 오늘 최대 200명을 투입해 24시간 투표소를 감시할 방침이다. 피닉스 도심 개표소에는 감시용 드론을 동원하고 옥상에 저격수까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전역 수백 곳의 선거관리 사무소들은 방탄 유리와 강철 문, 각종 감시장비를 갖췄고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소 현장 관리 책임자들에게 신분증 끈에 달 수 있는 비상벨을 지급했다.
경합주 중 하나인 조지아는 주 의사당 주변에 보안 펜스를 설치했고 오리건주와 네바다주, 워싱턴주는 폭력사태 발생에 대비해 주 방위군에 대기명령을 내린 상태다. 워싱턴주 벤쿠버에서는 투표함에 불이 나서 수백 장의 투표용지가 훼손된 바 있다.
현재 백악관 주변에는 3m에 가까운 철제 보안 펜스가 설치됐고 의사당을 비롯해 재무부 등 정부 기관들 주변에도 높은 장벽이 설치됐다.
3000명 이상의 경찰병력이 12시간 교대로 근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건물주들과 사업체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민감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창문이나 입구 보안을 강화해 혹시 모를 약탈이나 폭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사회의 극심한 양극화에 역사상 유례없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말그대로 결전을 앞두고 전운 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김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