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선 10번 중 9차례 승자 맞춰
"역사상 성별 격차 가장 큰 선거될 것"
여론조사도 백인 여성 표심이 결정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적중률 90%를 보이며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학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다시 한번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를 전망했다.
릭트먼 교수는 지난달 31일 "9월 5일 내 예측에는 변함이 없다. 당시 말했듯이 나는 여론조사나 전문가 의견, 유세 중에 일어나는 사건들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따라서 나는 여전히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릭트먼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활용해 대선 결과를 예측하면서 지난 9월5일 뉴욕타임스에 "민주당은 백악관을 지켜낼 것이고 해리스가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릭트먼 교수는 해당 모델을 이용해 지난 1984년 이후 2020년까지 치러진 10차례 대선에서 9차례 대선 승자를 맞췄다.
릭트먼 교수는 또 "이번 선거는 역사상 성별 격차가 가장 큰 선거일 것"이라며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사전투표는 여성에게 매우 치우쳐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해리스에게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가 초접전 양상인 가운데 여론조사원과 정치 전략가들도 대선 결과가 백인 여성에 달려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백인 여성은 미국 유권자의 약 3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가장 큰 투표 인구 집단으로 지속적으로 매우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백인 여성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시작한 2016년, 2020년 대선에서도 백인 여성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2016년 대선에서 흑인 여성의 94%와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 여성 유권자의 68%는 힐러리 클린턴을 선택했지만, 백인 여성의 47%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클린턴 지지율은 45%로 2%포인트 낮았다
2020년 대선 때도 백인 여성 중 53%가 트럼프를 지지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46%만 표를 던졌다.
하지만 낙태권 보장이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기에 이번 대선에서는 백인 여성의 표심이 중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칼리지가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은 초접전이지만, 해리스가 약간 앞선 상황이다. 젊은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는 해리스의 지지율이 훨씬 더 높다.
트럼프 후보도 이를 의식해 지난 30일 밤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여성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백악관 입성을 좌우할 경합주 7곳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사실상 동률이지만, 전국 및 주별 여론조사에서 성별 격차는 지속적으로 크게 나타났고, 여성이 해리스에게 투표할 가능성은 압도적으로 높고 남성이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