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60세 이상 122만명 건강기록 분석
2008~2019년 8만993명 치매 진단 받아
일반 미세먼지보다 진단 확률 18% 증가워싱턴대 공중보건 연구팀
가주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이 늘어난 가운데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 공중보건대학원 조앤 케이시 교수팀은 26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신경학에서 가주 60세 이상 120여만명의 전자 건강기록을 이용해 산불 초미세먼지 노출과 치매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에 대한 장기간 노출이 치매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는 산불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적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비영리의료재단 카이저 퍼머넌트 서던캘리포니아(KPSC)의 서비스를 받는 10개 카운티의 60세 이상 122만3천107명의 전자 건강기록 데이터를 이용해 2008~2019년 기간 산불 초미세먼지 노출과 치매 진단 간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모집단은 여성이 64만4천766명(53.0%)이었고, 인종은 비히스패닉계 백인 60만1천334명(49.0%), 히스패닉계 31만9천521명(26.0%)이었다. 추적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8만993명(6.6%)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3년 평균 산불 초미세먼지 노출량이 1㎍/㎥ 증가할 경우 치매 진단 확률은 18%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비산불 초미세먼지 노출이 1㎍/㎥ 증가하면 치매 진단 확률은 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산불 초미세먼지 노출과 치매 위험 증가 간 연관성은 연구 참여 시점의 나이가 75세 이상인 경우보다 이하인 사람에서 더 컸으며, 소수 인종 그룹과 빈곤 정도가 심한 지역 거주자에서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시니어들은 특히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외출인 경우 꼭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남가주에서는 지난 9월에만도 LA카운티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걸쳐 대규모 산불 3건이 거의 동시에 발생해 12만 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다. 작년 피해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에 진화 작업도 어려움을 겪었다. 7월 불볕 폭염 기간에도 가주 전역에서 대형 산불 4개가 발생해 가주 정부가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