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서 강연·창작활동…AI와 K팝 융합·한글 세계화 연구 예정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김형석이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글로벌 아티스트로 선정돼 방문 학자 자격으로 창작과 연구 활동에 나서게 됐다.

27일 조지은(영국명 지은 케어)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김 프로듀서는 올해 옥스퍼드대가 신설한 '인문대·켈로그 칼리지 방문 프로그램' 하에 선정한 세계 예술인 6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K-팝의 글로벌 성공을 이끈 '혁신적인 예술가'로 평가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예술인을 초청해 교내 유수의 학자들과 창작과 연구를 함께 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하반기에 10명 안팎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예술인들은 방문 기간 옥스퍼드대 여러 칼리지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세계적인 학자들과 교류하게 된다. 콘퍼런스에도 참여하며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에 나설 수 있다.

김 프로듀서는 인공지능(AI)과 K-팝에 관련된 특강과 연주에 나서게 된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김 프로듀서는 다음달 4일 옥스퍼드대 울프슨칼리지에서 강연하며 자신이 작곡한 K-팝 곡들을 교직원 앞에서 직접 연주하기로 했다.

또한 조지은 교수 연구팀과 함께 한글 세계화 관련 창작과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AI와 한류의 융합을 공동 연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옥스퍼드대가 인문학 연구시설과 대형 공연장을 아울러 내년 개관하는 '슈와르츠만 인문예술관'에서 K-팝 및 한류 행사를 공동 주관하고 학문 연구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옥스퍼드와 한국을 연결해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지은 교수 연구팀은 지속가능한 K-컬처 발전을 위한 옥스퍼드 한류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김 프로듀서는 옥스퍼드대의 졸업식이 열리는 셸도니언홀에서 아시아 대중문화인 가운데 처음으로 공연 및 특강을 펼쳤으며, 그가 창작한 1천400여 곡을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프로듀서는 "개인이 받은 것이 아니라 K-POP 전체가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에서 '지속 가능한 한류'를 연구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