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광주 5·18 역사현장 등 집결…"대통령 퇴진하라"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전국 주요 도시 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잇따른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촛불집회는 '박근혜 탄핵 정국'이 이어졌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군사정권의 비상계엄 당시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했던 광주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5·18 역사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주최 측인 시민사회단체 추산 1천여 명이 참여한다.
지역의 각계 기관·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어 "헌정을 유린한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순천과 여수 등 전남에서도 재야단체 중심으로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야간 촛불문화제가 산발적으로 열린다.
대구 동대구역 광장과 경북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는 이날 오전 시민단체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잇달았고, 오후에도 관련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 등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은 '계엄 해제'라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군경을 동원한 분명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내주 초까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매일 개최된다.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비상계엄 선포 규탄과 정권 퇴진 목소리를 내는 집회를 연다.
강원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가 오후 7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거두사거리 일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강릉지역 시민·노동단체, 정당 등으로 꾸려진 '윤석열탄핵강릉비상행동'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민주노총 지역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이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지역별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고, 전북 전주시 충경로사거리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 등 각지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가 각각 개최된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지방변호사회 등 각계의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수도권 시민사회, 노동단체는 당분간 광화문광장 등 서울에서 열리는 집회에 합류할 방침이다.
(강영훈 김근주 김선호 김혜인 나보배 박성제 박영서 백나용 손현규 심민규 이성민 이주형 정종호 정회성 최수호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