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추억하며]

원로 언론인 정진철

LA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1세대 언론인 정진철 Glin-TV(Global Internet TV) 대표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50년 가까이 언론계에 몸담은 '코리아타운 역사의 산증인' 정 대표의 소천 소식에 언론계 선후배들은 물론 수많은 커뮤니티 인사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고인과 한 시대를 동거동락한 1세대 올드타이머들은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고인은 그야말로 뼛속까지 기자였다. 
중앙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1962년 한국의 민국일보 견습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이후 MBC 문화방송 보도국 기자, 보도제작부 PD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1970년 미국에 이민온 뒤엔 중앙일보 LA지사 편집국장 대리, 미주동아일보 편집국장, 라디오서울 보도담당 부사장, 라디오코리아 본보 동부지국장, 미주한국일보 몽골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Glin-TV' 대표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고인은 2013년 설립한 유튜브 방송 Glin-TV를 통해 무려 1600여편의 뉴스와 이슈, 그리고 한인타운을 포함한 지구촌 동포사회의 각종 의견과 영상을 내보내며 새로운 스타일의 언론 개척에 앞장섰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거의 모든 대소사를 챙긴 한인사회의 명사(名士) 중 한 사람이다. 이민온지 오래된 1세 어르신들의 경조사를 비롯해 크고작은 커뮤니티 행사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곤 하던 고인을 이제 더 이상 불 수없다는 사실에 올드타이머들의 슬픔이 크다.
재미 올드타이머 협회의 이한종 회장은 "고인은 존경받는 언론인이자 한인 사회의 큰 형님이었다"며 "밝고 공정한 사회를 꿈꾸며 타운 곳곳을 뛰어다닌 고인의 열정과 고귀한 뜻은 한인 커뮤니티에 오래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을 코앞에 둔 병상에서도 마지막까지 직접 타운 행사 영상을 제작, 유튜브에 올렸던 기자 정진철. "한번 기자는 영원한 기자야"라며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하늘나라 곳곳을 뛰어다니고 있을 고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 예배
▶일시:1월11일(토) 오전11시
▶장소:한국장의사(2045 W. Washington Bl.)
  
■하관 예배
▶일시:1월13일(월) 오전10시
▶장소:로즈힐 메모리얼 공원 묘역
  
▣연락:(323)977-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