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층 "본격적인 결집 시동, 9회말 역전 가능"
일부선 "만시지탄'뒷북 탈당', 큰 기대 어려워”
윤석열 전 대통령이 18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탈당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탈당을 계기로 중도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것.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도 없는 ‘뒷북 탈당’에 중도로 확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며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을 선언하면서 비상계엄이나 탄핵 사태 등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중대한 결단”으로 치켜세우며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주장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탄핵의 강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우리 당을 떠났던 지지자들의 마음이 결집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한다면 9회말 투아웃에서 역전 만루 홈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에서도 대선을 16일 남긴 가운데 이뤄진 이번 탈당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면서 “시점이 늦기도 했고,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나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았기에 중도 외연 확장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도 “뒷북 탈당은 국민이 보기에는 ‘눈 가리고 아웅’으로밖에 안 보일 것”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