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일주일 앞두고…윤석열 '부정선거' 영화관람

尹, 비상계엄 선포 장면에 '어퍼컷'도
파면후 47일만의 첫 행보에 불만 폭발
"대선에 악재다" "제발 재구속 해달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6·3 대선 사전투표(29, 30일)를 일주일 앞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의종군을 하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사흘 만에 강성 지지층을 향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뒤 47일 만의 첫 공개 행보를 놓고 국민의힘 내부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제작자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윤 전 대통령을 초대했다. 영화관에 설치된 홍보 포스터엔 ‘6월 3일 부정선거 확신한다’라는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다큐에서 한 대학생이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왜 기를 쓰고 숨기는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장면이 나오자 활짝 미소를 짓고 박수를 쳤다. 또 본인의 비상계엄 선포 장면이 나오자 어퍼컷하듯이 주먹 쥔 손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에대해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영화 보는 게 적절하지 않다든지, 적절하다든지 이런 건 제가 드릴 말씀이 못될 거 같다"며 "'이런 영화는 오해가 일어나니 안 된다, 이런 영화를 보시면 우리 표 떨어지지 않느냐'는 이런 소리를 하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문수 대선 후보 측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그냥 가만히 있어야지 지금 왜 그런 영화를 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악재다. 탈당으로 우리를 다시 보게 된 중도층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엄에 대한 반성과 자중을 하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원이냐” “제발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해 달라” 등 비판이 쏟아졌다.
조경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거냐”며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한심하다”고 했다.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보수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불참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 대구 재선 의원은 “본투표가 어려운 지지자들은 사전투표하도록 독려해야 하는데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엉뚱한 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부정선거론에 화답한 김 후보는 내란 수괴와 한마음 한뜻임을 인증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극우 내란 아바타 김 후보가 부정선거 망상을 앞세워 극우 내란 연대를 결성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