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학생들 "외국인 없는 대학 원치 않아"
불안감 증폭 미국인 학생 일부도 타대학 이탈 조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비중 축소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하버드대학교 재학생 중 다수의 유학생들이 전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모린 마틴 하버드 국제사무소 이민 서비스 책임자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불안감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다른 교육기관으로의 전학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틴 책임자는 일부 미국인 학생들 역시 “외국인 유학생이 없는 학교에 다니고 싶지 않다”며 전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학생들과 학자들이 심각한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받고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졸업식 참석을 두려워하거나, 미국 재입국이 어려울 것을 우려해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2025학년도 기준 하버드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6,800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27% 이상을 차지한다. 2022년 기준 국적별 비중은 중국(20%), 캐나다(11%), 인도(9%), 한국과 영국이 각각 4% 순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 유학생 비중이 31%에 달한다”며 이를 절반 수준인 15%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무부는 전 세계 미국 대사관에서 유학생 신규 비자 면접을 일시 중단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 요소를 가려내기 위한 소셜미디어 검증 강화를 예고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향후 하버드를 포함한 주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