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정자 기증, 네덜란드 60대 독신남'날벼락'
난입병원 무분별 판매…"1주일에 한명씩 연락와"
[생생토픽]
난임부부를 도우려고 정자를 기증했다가 의료기관의 규칙 위반으로 생물학적 자녀를 50명이나 두게 된 상상이상의 현실에 놓인 네덜란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28일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 온 남성 니코 카위트(63)는 30대 후반이었던 1998∼2000년 네덜란드 난임병원에 정자를 50여회 기증했다. 난임부부가 증가하던 시기였기에 다른 가족을 돕는다는 취지로 기증했고, 일부 정자는 과학 연구와 배아 기증에도 쓰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카위트는 생명을 위해 기부했다면서 "부모들이 그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조용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생물학적 자녀를 네덜란드에 25명, 해외에 25명을 두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이는 단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아이의 수를 25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네덜란드 규칙을 위반하고 병원들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정자를 국내외로 무분별하게 판매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조사 결과 총 85명의 정자 기증자가 카위트처럼 수십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파악했는데, 그중 1명은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IT업계에서 일하다 은퇴한 카위트는 매주 새로운 자녀의 연락을 받고 있다. 기증 당시 약정에 따라 카위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15세가 되면 카위트에게 연락을 할 수 있다.
카위트는 "최근 19세난 이탈리아 청년으로부터 내 자녀라고 연락이 왔다고 전하고. '바벨탑' 같은 황당한 상황"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