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물에 잠겨 사라지는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매년 기후난민 280명 이주 허가
섬 9개 2050년 완전 물에 잠겨
기후 변화로 조금씩 물에 잠기고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의 국민에게 호주 영주권을 주는 추첨에 전 국민의 40% 가까이 응모했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주 호주가 투발루 국민 280명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하기 위해 추첨 접수를 시작한 이후 전날까지 4천52명이 신청했다. 이는 2022년 기준 투발루 전체 인구 1만643명의 38%에 이른다.
호주는 내달 18일까지 추첨을 접수할 예정이어서 최종 신청 인원은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올해부터 매년 투발루 국민 280명을 기후 난민으로 인정, 특별 비자를 발급해줄 예정이다. 이 비자를 받은 투발루 국민은 호주 영주권을 갖고 의료보험·보육·교육 등 여러 복지를 호주 국민과 같은 조건으로 누릴 수 있다.
솔로몬 제도 동쪽과 피지 북쪽에 있는 투발루는 작은 섬 9개로 구성돼 있고 전 국토 넓이가 약 25㎢에 불과하다. 섬들은 모두 해발고도가 5m 이하이며,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점차 물에 잠기면서 9개 섬 가운데 2개는 이미 거의 사라졌다.
미국 NASA 과학자들은 2050년까지 투발루의 육지 대부분과 주요 기반 시설이 현재의 만조 수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