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0 넘는 지진 5회 열흘간 877회 '흔들'…한국과 동남아 국가 여행객 여행 취소 행렬
[일본]

여름철 성수기 항공료 호텔비 등 반토막
홍콩항공사, 소도시 노선 운항중단 결정
온 나라 공포, 정부 지진 방재 대책 비상

'7월 대지진설'때문에 일본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900회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2일 하루에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다섯 차례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26분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97km 해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도시마무라 등 일부 섬에서 진도 5약(5-)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선반이나 책장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정도의 흔들림이 감지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는 이날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총 5차례 발생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877회 발생했다. 도카라 열도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속 발생한 바 있다. 열흘 넘게 지속되는 지진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현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이른바 ‘도카라의 법칙’이라는 속설도 언급되고 있다. 이 법칙은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장소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이런 소문은 일본의 인기 만화가 다쓰키 료가 오는 7월 5일 일본 서남부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점과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와관련 일본 정부는 1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중앙방재회의에서 ‘난카이 해곡 지진 방재대책 추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새 기본계획은 향후 10년 내 난카이 지진 예상 사망자 수를 80% 감소시키고, 완전 붕괴 및 소실 건물 수를 50%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여름철 극성수기를 앞두고 일본행 여행 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7월 대지진 발생설이 확산되면서 일본의 여행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여름철 극성수기를 앞두고 한국은 물론 대만·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들까지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행 비행기 가격이 급락하고, 호텔 가격도 반토막 수준을 떨어졌다. 
한편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홍콩과 돗토리현 요나고, 도쿠시마현 도쿠시마 등 일본 소도시 2곳을 연결하는 정기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홍콩 내 일본 대지진설 확산으로 탑승객이 급감하고 실적이 악화돼 해당 노선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7월 대지진 괴담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2021년 간행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완전판)' 띠지에 적힌 문구다. 다쓰기 료는 이 만화책에서 작가 본인이 꾼 ‘예지몽’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예언을 소개했다. 이 만화는 출간 당시인 1999년에는 이미 잘 알려진 엘비스 프레슬리 사망이나 고베 대지진 등의 사건들이 자신의 꿈대로 일어났다는 내용 뿐이라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았지만, 10여 년 후 발생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기가 폭증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예언을 맞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