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기차 내 욕조 왕실 전용 열차

[영국]

1869년 빅토리아 여왕 도입 ‘로열 트레인’
단 두차례 사용 비용 약 8천200만원 들어

영국 빅토리아 여왕 재위 중 도입된 왕실 전용 기차 '로열 트레인'(Royal Train)이 2027년을 끝으로 폐지된다고 BBC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로열 트레인은 1869년 빅토리아 여왕이 왕실을 위한 특별 기차를 주문한 데서 시작됐다.
조지 5세는 1차 대전 중에 세계 최초로 기차 내 욕조를 설치했다. 전시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지 않고 기차 내에서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재 열차는 1977년 새로 제작돼 1986년대 마지막 업데이트를 거친 것으로, 식당과 침대칸, 욕실 등을 갖춘 9칸짜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2002년 즉위 50주년, 2012년 즉위 60주년 행사에 동원됐고 왕족의 지방 방문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등 여왕 재위기에 자주 활용됐다. 그러나 철도 이용이 줄고 항공 이용이 늘면서 전용 기차 관리에 비용을 들여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전날 발표된 지난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왕실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로열 트레인'은 단 두 차례 사용됐지만, 유지·관리 비용에는 4만4천파운드(약 8천200만원)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