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美영주권 분실 칠레 출신 82세 男
재발급 받으려다 3국 추방 날벼락
펜실베이니아주에 살던 칠레 출신 80대 노인이 분실한 영주권을 재발급받기 위해 이민국을 찾았다가 난데없이 연고가 없는 과테말라로 추방됐다.
가족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 거주하던 루이스 레온(82)은 잃어버린 영주권을 재발급받기 위해 지난달 20일 예약을 한 뒤 아내와 함께 이민국을 찾았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이 수갑을 채우고 아무런 설명 없이 아내로부터 떼어놓은 뒤 레온을 끌고 갔다. 레온은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 시절 당시 고문을 받고 1987년 미국으로 합법적으로 망명했다.
레온이 연행된 뒤 가족들은 백방으로 연락하며 그를 찾았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가족들은 칠레의 친척을 통해 레온이 미네소타주의 시설에 구금돼 있다가 과테말라로 추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은 ICE가 레온이 구금·추방 대상 명단에 없는데도 그를 미네소타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 질환이 있는 레온은 현재 연고도 없는 과테말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서며 이들의 출신국이 송환을 거부할 경우 제3국으로 추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민자들을 잇달아 제3국으로 추방했다.
美 시민권자와 결혼 후 영주권 신청
8년 전 관광비자 만료 브라질 男 체포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인 브라질 출신 30대 남성이 워싱턴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다. 그는 타코마 구치소에 수감된채 가족과 생이별 상태다.
기예르메 기 실바(35)는 지난 11일 워싱턴주 샌환 아일랜드에서 4살 딸을 데리러 가던 길이었다. 그러나 차량 근처로 다가온 6~7대의 비표시 ICE 차량에서 나온 마스크를 쓴 요원들에게 갑작스레 체포됐다. ICE 요원들은 영장 제시를 요구한 실바의 요청을 거절하고, 그의 휴대폰을 압수한 채 구금했다.
실바는 브라질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8년 전 미국에 입국했고, 이후 벽화 작가로 활동해왔다. 이혼 이후 새로운 아내인 레이첼 레이디그와 올해 4월 결혼했다.
실바는 결혼식 다음날 즉시 영주권 신청을 위한 변호사를 고용했으며, 함께 살 집도 마련해 8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국토안보부는 실바가 지난 2016년 관광비자(B-2)로 입국했지만 2017년 3월 기한이 만료된 후에도 미국에 체류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이디그는 남편이 전과도 없고, 이민 절차를 성실히 밟고 있었다고 항변했다.
레이디그는 남편이 체포된 날 곧바로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I-130 서류를 접수한 가운데 남편의 이민 변호사는 29일 보석 석방을 요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