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총리 여론조사 1위에 '여자 아베'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 자민당 집권 유지시 우세 

[일본]

'신사참배' 신봉자, 한일 관계 악화 우려
2위는 전 총리 아들인 고이즈미 농림상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후에도 당분간 유임을 고수해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르면 8월 중 자진 퇴진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집권 자민당 차기 총리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의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1위를 차지했다. 만약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총리가 되면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직후인 지난 21~22일 10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전국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중심의 정권이 계속되는 경우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보도했다.
자민당 국회의원 10명 중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을 꼽은 응답이 26%로 1위였으며,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22%로 뒤를 이었다.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는 3위를 기록했으나 지지율은 8%에 불과했다.
이외에 다른 후보군에서는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 7%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3%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2%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2%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2%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1% 등의 지지율이 나왔다.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총무상과 당 정무조사회장을 역임했다. 2021년, 2024년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잇따라 출마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추종해 ‘여자 아베’로 불린다는 점에서 총리 당선 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꾸준히 참배해 왔고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 출마 때도 “총기가 된 후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리들은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직접 참배하지는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신사를 참배한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로, 2013년의 일이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각축을 벌이고 있는 고이즈미 농림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으로, 6선 중의원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의 골칫거리였던 ‘쌀값 폭등’ 문제를 이른바 ‘반값 비축미’ 방출 정책으로 완화해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