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한국산 포기 못해"… 미국인들 사재기 하더니
1~3분기 수출액 85억 달러 돌파
역대 최대치…연간 최고치 전망
美, 中 제치고 최대 수출국 등극
미국이 K뷰티 新성장동력 역할
한국산 화장품의 수출 행보에 거침이 없다. 올해 3분기까지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이 동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또 최대치를 갈아치울 기세다. K뷰티의 수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이다. K뷰티 신화 쓰기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한 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동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다.
3분기 단일 분기 수출도 3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6%나 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냈다.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 수출이 더 늘어나는 관행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실적은 지난해 기록을 다시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1∼3분기 수출액의 품목별 비중을 보면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이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선크림·주름스틱 등 기타 화장품이 25.5%로 뒤를 이었다. 색조화장품은 15.4%를 차지했다.
K뷰티의 수출 신화를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 올해 1~3분기 수출국은 205개국으로 이미 작년(199개국)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중 미국의 수출 비중이 19.7%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내며 사상 처음 중국(18.5%)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9.7%), 홍콩,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미국에선 K컬처 붐이 일면서 K뷰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적용을 발표하자 한국산 화장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화장품 가격이 비싸질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많은 양의 한국 화장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 팔로워 50만명을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 테일러 보스만 티그는 지난 5월 "한국 토너와 보습제 등을 대량 구매했다"며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NYT는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뛰어난 가성비와 제품의 저자극성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