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과 달 착륙선 제작 '파이어플라이', 나스닥 첫날 공모가 45불 대비 56% 급등가 거래
[금요화제]
시총 예상 60억불 넘어 100억불에 근접
지난 3월 민간 최초 달 착륙 성공 주목
제이슨 김 CEO "로켓 성능 향상에 집중"
한인 2세가 CEO를 맡고 있는 미국 우주기업이 주식시장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는 7일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 넘게 급등한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낮 12시 51분(미 동부시간)께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된 파이어플라이의 시장 가격은 전날 정해진 공모가 45달러 대비 56%가량 오른 70달러에서 출발했다. 이후 한때 73.80달러까지 올랐다가 60.38달러까지 내린 뒤 오후 3시 기준 63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시초가 기준으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00억달러(약 13조8천700억원)에 가까워졌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상장 이후 주당 가격을 41∼43달러로, 시총은 6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를 훨씬 웃도는 거래 가격은 시장이 이 회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이어플라이는 로켓과 달 착륙선 등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 3월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무인 탐사선의 달 착륙을 완벽하게 성공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미 미국 방산업체 노스럽 그러먼에서 5천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다른 주요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L3해리스,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47)는 이날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실행에 달려 있다"며 "국가 안보, 상업용, 초음속 미사일 시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사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우리는 로켓의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CEO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7년간 美공군 장교 복무
'탁월한 경영 능력' 인정
텍사스주 댈러스 북쪽 교외 지역에서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세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이민 1세대인 부모에게서 근면함과 생산적인 삶의 자세를 물려받았다. 어린 시절 전투기 조종사를 꿈꿨고, 우수한 성적으로 미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시력 문제로 결국 파일럿이 될 수 없었고, 대신 전기공학 분야로 눈을 돌렸다.
그는 공군 장교로 7년여간 복무하며 무인 항공기, 정찰기, 위성, 로켓, 지상 시스템 등 항공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은 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기업 경영을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자연스럽게 항공우주 업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 이후 노스럽 그러먼, 레이시온 등 거대 항공방산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뒤 소형 인공위성을 만드는 스타트업 '밀레니엄 스페이스 시스템스' CEO를 맡아 회사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이 회사는 보잉에 인수됐고, 이 회사와 사업을 협력하면서 그의 탁월한 경영 능력을 눈여겨본 파이어플라이 이사회가 지난해 기존 CEO를 경질하고 그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