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축구선수 겸 배우 양재우 '시게 미 보즈' 캐스팅

[화제인물]

공개 오디션서 발탁
"스페인어 완벽 구사"

한국인 배우가 스페인 상업 장편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20일 웹툰·방송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영화 '시게 미 보즈'(Sigue Mi Voz·내 목소리를 따라) 주인공에 한국인 축구선수 겸 배우 양재우(24)가 캐스팅됐다.
그간 스페인 상업 영화에서 한국인 배우가 조연으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주인공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재우의 캐스팅에는 원작 설정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동명 웹소설 속 남자 주인공 강은 한국인으로, 제작사는 이 설정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특히 스페인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인 배우를 찾는 것이 조건이었다.
양재우는 스페인에서 활동 중인 축구선수 출신이다. 2012년 비야레알 유소년팀 입단 제안을 받아 11세에 스페인으로 이주했으며, 현재 모스토레스 CF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모스토레스 URJC 유소년팀 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양재우는 “팬 한 분이 영화 오디션 공고를 알려줘 호기심으로 지원했다. 합격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게 미 보즈’는 76일 동안 집에 틀어박힌 채 라디오만 듣던 여주인공 클라라가 심야 라디오 진행자 강의 목소리에 매료돼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원작은 베네수엘라 작가 아리아나 고도이가 스페인어로 집필했으며, 글로벌 플랫폼 왓패드에서 3천680만회 조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