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장동혁과 결선 유력"…張측 "결선 없는 과반 득표 기대"
안철수·조경태, '내가 2위'…친한계 표심도 변수
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질 결선 투표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각각 반탄·찬탄 지지층을 공유하는 형국이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내에서는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경우 반탄 후보 간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일단 무게가 좀더 실려 있다.
최근 김 후보와 장 후보가 지지율 1·2위를 기록한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온 데다 특검 수사와 여당의 '내란 정당' 공세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잘 싸우는' 당 대표를 원하는 당심(黨心)이 김·장 후보에게 기울었다고 보는 시각이다.
김 후보는 두 달 전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대선에서 41.15%를 득표한 만큼 인지도에서 장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후보는 21일 SBS 라디오에서 "4명이나 나왔기 때문에 혼자서 (득표율) 50%를 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결선 상대에 대해 "장동혁 후보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특검 압수수색에 반발해 9일째 당사 농성을 이어가는 김 후보는 이날도 국회에서 '이재명특검 불법부당 당원명부 탈취 저지 국민보고회'를 열면서 대여(對與) 투쟁력을 부각했다.
장 후보는 강성 당원들의 지지세를 토대로 1차 과반 득표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장 후보는 전대 국면에서 찬탄파 후보들의 인적 쇄신 주장을 '내부 총질'로 규정하며 강성 당심을 끌어모았다.
옛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의 지원을 받을 경우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조직표'가 장 후보에게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진 않다.
장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직표가 움직인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며 "결선 없는 과반 득표를 기대하지만, 결선 투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조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며 찬탄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도 반탄 후보 간 결승전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찬탄 후보들은 혁신과 쇄신을 바라는 중도 성향의 보수층이 결집할 경우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안·조 후보는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자신이 2위를 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상황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당원들은 대여 투쟁도 잘하고 혁신도 할 수 있는 안 후보를 원한다"며 "현장에서 느낀 당심으로 보면 2위는 안철수"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에 머물며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조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결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며 "결선은 저와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김문수 후보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경지 지역 당원들을 만난 조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마포당원협의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1차 투표 2위 자리를 바라보는 찬탄 후보들 간 경쟁에서는 친한(한동훈)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전대에 불출마한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여주십시오"라고 적으며 찬탄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치연 기자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