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건·풍선·호루라기…후보별 지지자 간 응원 대결 '고성·환호'
대표 후보들, 백장미 들고 비전 발표…"내가 적임자" 막판 호소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는 전국에서 모인 당원들의 열기로 30도가 넘는 무더위보다도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일각에서 우려됐던 돌발사태는 없었다. 후보들은 저마다 다른 메시지로 당심을 붙들기 위한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 응원전 가열…'비방 행위 자제' 안내 방송 반복
전대 현장은 개막 전부터 수건과 풍선 등 각종 응원 도구를 손에 든 당원과 지지자들로 들썩였다. 무더위 속에서 지지 후보의 이름과 응원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조끼를 껴입고 팻말을 흔들었고, 일부는 호루라기를 불며 시선을 끌어모았다.
장외에서는 각 후보 지지자 무리가 좌우로 갈려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자 '찬탄'(탄핵 찬성) 후보 지지자들은 '윤석열 배신자' 구호로 응수했다.
'윤 어게인', '온리 윤'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현수막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당은 "품격 있는 전당대회를 위해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야유, 질서유지 저해 행위는 삼가달라"는 안내 방송을 여러 차례 내보내기도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비판하자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개표를 앞두고 거친 행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오스코에는 약 1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국민의힘은 추산했다.
◇ 당 대표 후보들 '흰장미 퍼포먼스'…"기회의 문"·"정통보수"
개표를 앞두고 비전을 발표하는 순서에서는 당원이 건넨 흰색 장미 한송이를 손에 쥐고서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일부 후보들 간 겹치는 모습도 보였다.
첫 주자로 나선 장동혁 후보는 왼손에 든 흰 장미를 들어 올리며 "아까 한 청년이 준 꽃이다. 그 청년이 부탁한 것처럼 제가 기회의 문이 되겠다"고 했고, 바로 뒤이은 순서로 나선 조경태 후보도 같은 꽃을 들어 올리며 "청년 당원이 줬다. (꽃말처럼) 순수함을 지키는 정통 보수가 돼야 한다"고 외쳤다.
안철수 후보 역시 흰 장미를 들고선 "광복절에 이재명 대통령 면전에서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제대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제작한 응원곡과 함께 등장한 김문수 후보는 "당사에서 9박 10일의 철야농성 후 이곳으로 왔다"고 당심 잡기에 나섰다.
비전 발표 직전 재생된 응원 영상에서 이색적인 연출로 눈길을 끈 후보들도 있었다.
5남매 다둥이 아빠인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품에 안겨 "아빠 화이팅"을 외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양향자 최고위원 후보는 '당을 살릴 구원투수'로 본인을 소개하며 이름이 적힌 빨간색 야구 유니폼을 입고 직접 투구하기도 했다.
(서울·청주=연합뉴스) 김유아 조다운 기자 ku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