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검열 강화 등에 美 대학 입학 포기 속출…지난 7월 한달간 전체 유학생 29% 감소
[뉴스진단]
작년 10만7000명→올해 7만7000명'뚝'
올해 가을학기 최대 15만명 감소 예상
"재정·인재 손실, 미국 대학 생존 위협"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들어 세계 최고 교육기관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대학들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검열과 기준을 강화하자 유학생들의 수가 급감하면서부터다. 미국 대학의 유학생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유학생 감소는 재정적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대학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정부의 유학생 비자 심사 강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여행 금지령으로 인해 미국 대학에 새로 등록하는 유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학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제 무역청(USITC)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동안 미국에 비자로 입국한 유학생 수는 76,519명으로 지난해 7월의 106,993명에 비해 28.5% 감소했다.
이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들어 가장 큰 월별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계 유학생들의 입국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미국에 들어온 유학생 수는 한달간 무려 4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유학생수도 26%의 감소율을 보였다. 했습니다.
두 국가의 미국 내 유학생 수는 전체 외국인 유학생 비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유학생 감소는 비자 심사 강화, 긴 인터뷰 대기 기간, 소셜 미디어 배경 조사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말 외국인 유학생 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했다가 6월에 재개했지만, 새로운 심사 요건은 절차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8월 들어서도 외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 숫자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올 가을 학기 미국 대학의 유학생 수가 최대 15만명까지 감소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내 국제 학생 등록 수는 2023-24 학년도에 기록적인 110만 명을 기록했었다.
올 가을 학기 미국 대학의 유학생 수가 최대 15만명까지 감소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이같은 외국 유학생의 감소는 미국 대학에 재정적 타격으로 되돌아 오기 때문에 대학 생존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당국은 미국의 고등 교육 분야에 약 26억 달러의 등록금 수익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 줄어들면 학생들의 미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기회도 사라진다는 점에서 인재 확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