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유족 요청에 부검은 않기로

27일 오전 찾은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 이 건물의 옥상에는 전날 세 모녀가 숨질 당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의자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참극이 일어난 곳이지만 옥상까지 올라가는 데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폴리스 라인은 이미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주차장에는 미처 지우지 못한 혈흔도 보였다.

인근에서 만난 배달 기사는 "가장 바쁜 밤 시간대에 소방차와 경찰차가 모여있어 불이 난 줄 알았다"라며 "지나가며 들으니 참변이 있었다고 들었다더라"고 안타까워했다.

한 주민은 "사람 사는 데 와서 무엇을 하는 것이냐"며 기자에게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경찰은 사업가로 알려진 남편 등을 참고인 조사한 뒤 일단 세 모녀의 죽음에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을 검토 중이다.

일단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숨진 세 모녀는 극단적인 생활고에 내몰린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숨진 분들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10대로 알려진 두 딸이 함께 큰 저항 없이 세상을 등진 점이 쉽게 설명이 안 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전후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보는 중"이라며 "유족의 의견을 반영해 부검은 의뢰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박수현 기자 s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