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LA 21일 끝으로 영구 폐점 발표…부에나파크점 매각 이어 남가주 극장사업 철수

[뉴스진단]

2006년 개장 이후 근 20년만에 역사속으로
OTT 시장 확대·극장 산업 침체, 유지 역부족  
한인들 "한국 영화 상영관 사라져 큰 아쉬움"
부에나파크 처럼 미 극장 인수여부 안알려져

부에나파크에 이어 CGV LA점이 21일을 끝으로 영구 폐점한다. 코리아타운에 문을 연지 근 20년만에 문을 닫는다.
CGV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 고민 끝에 CGV LA를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며 “마지막 운영일은 2025년 9월 21일”이라고 공지했다. 이로써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 한국 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던 극장들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앞서 지난 3월 CGV미국법인은 영업 부진 등을  이유로 부에나파크 소스몰내 위치한 CGV 부에나파크점 영업을 중단했다. 이 극장은 칼라바사스에 본사를 둔 미국 극장 체인 리젠시 시네마가 새론 단장해 재개관한 상태다.
CGV LA는 지난 2006년 6월 개장이후 한국 영화와 문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온 복합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자리잡았다. 개장 당시 3개 상영관, 600석 규모와 3D 상영 시설을 갖추고, 한국 개봉작과 동시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특히 할리우드 개봉 작품 외에 새로 나온 다양한 한국 영화 개봉관으로 LA한인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이 영화관은 결국 19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인들은 "한국 영화를 빅 스크린에서 즐길 수있는 유일한 문화 공간이었다"며 CGVLA점의 폐점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CGV LA점이 완전히 폐쇄할지 아니면 부에나파크 CGV처럼 리젠시 시네마가 맡아 운영하게 될지 여부 등을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CGV LA점 폐점은 OTT 중심의 소비 확산과 극장 산업의 구조적 침체에 맞물린 전세계적인 극장 산업 부진 상황과 무관치않다.
극장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다 한국 내수 부진까지 겹친 가운데 한국 CJ CGV 본사는 올해 초 근속 7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본사와 현장 근무 직원을 포함,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같은 결정은 OTT시장의 확대로 인한 극장 관객 감소가 주된 이유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매출액은 1조1945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2019년 대비 65.3%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CGV는 지난해 매출 1조9579억원에 영업이익 759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한국 내 사업만 보면 76억원 적자를 봤다.
미국 극장가의 상황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미국 극장업계의 매출은 87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줄어들었고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선 23.5%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