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객선이 항해 도중에 매우 큰 폭풍을 만났습니다. 배는 난파되었고 항로를 잃고 헤매다가 가까스로 어느 무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승객 모두 목숨은 건졌지만 손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배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불행 중에 다행한 일은 배 안에 충분한 식량과 씨앗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언제 구조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앞날을 생각해 땅에 씨앗을 심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것을 대비해서 식량을 확보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씨앗을 심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황금 덩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황금을 보자 씨앗 심는 일을 잊어버린 채 황금 캐는 일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얼마간 이렇게 했을 때 황금은 엄청나게 쌓였지만 몇 달 분의 식량은 곧 바닥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씨앗 심는 일을 하지 않았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씨앗을 심지 않았기에 곡식을 거둘 수도 없었고 먹을 것도 더 이상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황금덩이를 많이 가졌지만 당장 필요한 쌀 한 톨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삶 가운데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씨앗과 황금 중에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과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사과를 얻을 수 있는 사과나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선택의 문제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앞에 놓여 있는 수많은 길 가운데 인생에 유익하고 옳은 길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찾을 것인가, 보이지는 않지만 근본적이고 영원한 것을 찾을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각자 인생길에서 하게 될 선택의 차이는 작은 것 같지만 때로는 엄청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뭔가 이루려는 선택이 잠시 잠깐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영원을 위한 것이까를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