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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치과의

  • '한국 인삼의 날' 유감

      1970년대 당시 청년문화의 상징인 소설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작가하면 단연 고(故) 최인호 작가다. 이미 고등학교 2학년때 단편소설 ‘벽구멍으로’ 글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재원이었다. 헌데 신문사는 발표 후 수상식장에 교복 차림으로 나타난 그를 보고서야 고등학생임을 알게되자 그의 이름만 내고 작품은 게재하지 않았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한국일보에 화재가 나는 바람에 그 첫 소설 원고는 소실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 후 수 많은 작품으로 우리 시대 대중 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밀리언셀러 작가가 된 그는 침샘암 치료 중 항암제로 손톱이 변형되고 빠지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손가락에 골무를 끼워가면서 작품에 몰두했다. 안타깝게도 2013년 가을, 세상을 떴다. 고(故) 최인호 작가의 걸출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최대의 히트작 ‘상도(商道)’를 빼놓을 수없다. 오늘날의 기업인들이 사표로 삼을 만한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집필한 이 소설은 한국, 중국까지 수벡만 베스트셀러였다. 역관(譯官)을 꿈꿨으나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그 뜻을 접고 무역상인 의주(義州) 만상(灣商)의 말단 사환으로 들어가 대방(大房)에까지 오르고 조선 최고 거부로 성장하는 임상옥의 일대기였다. 드라마로도 나와 인기 방영됐지만 작가의 원작과는 사뭇 다르게 각색되어 많은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청나라 상인들이 담합하여 턱없이 낮은 가격에 조선의 인삼을 사들이려는 음모를 꾸미자 임상옥이 ‘조선의 혼이 담긴 인삼을 헐값에 파느니 차라리 모두 없애버리겠다’며 인삼 상자를 쌓아놓고 불태우는 장면이다. 결국 청나라 상인들은 이에 굴복해 담합을 풀고 임상옥이 요구한 제 가격에 인삼을 모두 구매하게 되면서 조선 인삼의 긍지와 가치를 한층 높혔다. 지난 7일 캘리포니아주가 '한국 인삼의 날(K-Ginseng Day)' 기념일 제정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 한글날, 태권도의 날, 한복의 날 제정에 이은 반가운 성과다. 한가지 아쉽다면 명칭 ‘K-Ginseng’이라는 표현이다. 많이들 'Ginseng'이란 표기를 일본말로 알고 있지만 실은 고려인삼이 중국에 수출된 이후 만들어졌다. 중국은 고려인삼을 우리의 고유어 '심'과 발음이 비슷한 한자 '參(삼)'으로 표기했고 중국을 통해 서양에 수출될 때 인삼의 중국어 발음인 ‘런센’이 ‘Ginseng’으로 변화한 것을 러시아 과학자가 세계식물학회에 처음으로 인삼학명에 등록하면서 영문표기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제 인삼에 붙여진 남의 이름에서 우리의 ‘심’ 혹은 ‘인삼’인 본래의 이름으로 되찾아야져야 한다는 얘기가 새삼스럽지만은 않다.  언뜻 모 일간지 에디터인 영국인 짐 불리(Jim Bulley)의 한국음식 명칭에 대한 기고를 읽으며 공감했던 적이 생각난다. 그는 글에서 마치 ‘타코(Taco)’를 ‘Mexican sandwiches’라고 하지 않고, ‘크레페(Crepe)’를 ‘French pancakes’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한국음식 명칭 자체 또한 한국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전’은 ‘전’으로 불려야 하지 ‘Korean Pizza’ 가 아니며, 김밥은 ‘Korean Sushi’가 아닌 그냥 ‘김밥’으로, 막걸리는 ‘Korean Wine’이 아닌 ‘막걸리’ 그 자체로 불려야 한다고 했다. 단지 그런 영문들은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으로 필요한 것이라 했다. 이미 우리는 더 이상 태권도를 ‘Korean Karate’라고 하지 않고 씨름을 ‘Korean Sumou’ 라고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아직도 어색한 남의 이름을 빌려 부르는 우리의 것들에게도 원래의 이름을 제대로 되찾아 줌으로써 다른 나라들의 것들과 동등한 자격을 갖게 하고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독립기념일과 2달러 지폐

        창세기에 바벨탑 이야기가 나온다. 원래 모든 사람들의 말은 하나였는데 사람들이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고자 탑을 높게 쌓아 하늘 끝에 닿아보려고 했다. 그러자 하느님은 사람들의 말을 여러 개로 갈라놓아 서로 의사가 통하지 않게 해 작업을 할 수 없게하고 바벨탑도 부숴 버렸다. 그 후로 사람들의 언어는 서로 다르게 되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원래 돈도 하나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하여 하늘의 권위에 도전하려 하자 하늘이 노하여 돈을 제각기 흩어지게 해서 서로 유통을 어렵게 하여 오늘의 여러 화폐가 생겼났다는 거다. 그러자 사람들은 또 다시 돈을 하나로 만들고자 했다. 해서 유럽의 통합화폐, 유로화가 그 시작였던 셈이다. 서로의 말을 이해하면 의사소통이 편리한 것처럼 서로의 돈으로도 소통이 원활하면 유리하다는 점에서 둘은 서로 닮았다. 허나 언어 다음으로 절대적인 힘이 된 돈은 마치 이승을 다스리는 존재같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돈은 질투도 심해 귀신도 부리고 저승에서조차 필요하다고 해서 죽은 사람의 관에 저승 돈을 넣어 준다고 하는데 이것이 명부화폐(冥府貨幣)다. 이렇듯 이승저승 어디서도 조화를 부린다는 돈과 함께 우리는 오늘날 황금만능의 물질시대에 살면서 돈 때문에 울고 웃곤 한다. 그러고 보니 일찌기 셰익스피어가 ‘번쩍거리는 금은 창녀를 귀부인으로 만들고, 노파를 젊은 여자로 바뀌게 할 수도 있다’고 한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닌듯 싶다. 그런 돈들이니 사연도 많게 마련이다. 세계 최고가의 화폐는 터키(튀르키예)에서 발행했던 200만 리라인데 미화 14달러 정도로 사용이 안되고 있고, 미국도 결재목적으로 100,000달러를 발행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하면 2달러 짜리 같은 귀여운 돈도 있다. 이 지페는 미 서부시대에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이 긴 여정에서 오는 두려움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둘을 의미하는 2자를 간직하는 관습이 생겼다고 하는데, 영화 ‘상류사회’에서 그레이스 켈리가 프랑크 시나트라로부터 2달러 지폐를 선물 받은 후 모나코의 왕비가 되자 행운의 상징이 되었다 한다. 아무튼 돈은 그 액면가 크기 뿐 아니라 앞뒷면에 넣는 소재나 무늬도 각양각색이다. 대개는 어느 나라건 주로 역사적인 인물들을 그려 넣지만 동물이나 상징적 물건을 넣기도 하는데 심지어 BC 300년 전의 유물에서는 치과에서 쓰는 발치감자가 새겨진 동전이 나온 적도 있었다. 헌데 앞면에 토마스 제퍼슨의 초상화가 있어서 ‘톰(Tom)’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화 2달러 지폐 뒷면에는 미 역사상 매우 상징적인 장면을 묘사한 유명한 그림이 들어있다. 존 트럼불이 그린 ‘독립선언서 서명’인데 독립선언서의 실제 서명이 아닌 1776년 6월 28일, 독립선언서 초안을 대륙회의에 제출하는 장면이다. 원래의 이 그림은 대형 유화로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 걸려 있는 것을 지폐에 옮겨 실은건데 실제 그림 속의 56명 서명자 중 42명만이 들어가 있고 이 그림에 대해서는 많은 해석과 루머도 따르지만 미국 건국의 이상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한 대표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해서 미 재무부는 1976년 독립 200주년을 맞이해 단순한 화폐 이상의 의미를 담고자 미국의 정체성과 민주주의의 출발점을 상징하는 모습으로서 이를 선택했다고 하니,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미국의 건국 정신과 가치, 정치적 긴장과 이상, 희망 그리고 합의에 이르는 여정 등을 복합적으로 담아 국가 정체성을 표현하려한 작가의 숨은 노력대로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은 독립 249주년 기념일이었다. ‘God bless America!’


  • ‘트로이의 목마’

    모든 전쟁에는 칼보다도 날카롭고 포탄보다 더 위협적인 것이 있다. 바로 속임수다. 고대 병법서 ‘손자병법’은 ‘시계편’에서 ‘병자, 궤도야 (兵者, 詭道也)’ 즉, ‘전쟁이란 본디 속임수다’라고 정의했다. 헌데 이 병법은 놀랍게도 고대 신화로부터 오늘날의 드론 공격과 사이버전에 이르기까지 온 전장을 관통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그리스를 주축으로 한 연합군이 10년간의 포위에도 불구하고 트로이 성을 정복하지 못하자 오디세우스는 대담한 계략을 세운다. 나무로 만든 거대한 말 속에 병사들을 숨겨 트로이성 앞에 남겨두고 군대를 철수하는 척하며 트로이인들을 속였다. 트로이인들은 이를 전리품으로 착각해 성 안으로 들이고 축제를 벌였는데 밤이 깊어지자 그 속에 숨어 있던 병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어 성 밖의 다른 군사들과 함께 트로이를 무너뜨렸다. 적의 심리와 신뢰를 교묘히 이용한 기만 전술의 전형을 보여준 ‘트로이 목마’ 신화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5곳을 드론으로 기습 공격해 전략폭격기 41대를 파괴했다. 우크라이나는 1년 반의 비밀 작전으로 러시아의 한창고 구조물 안에 드론 117대를 숨겨 트럭으로 러시아 내부로 운반한 뒤, 원격으로 지붕을 열고 드론을 발사했던 것이다. 러시아는 자기 땅에서 이륙한 적의 드론에 속수무책 당한 것이다. 손자병법의 ‘기만’ 원칙과 ‘트로이 목마’의 전략 그대로다. 지난해 9월, 레바논 헤즈볼라에 수천명 사상자를 안긴 이스라엘 폭탄은 10년 넘게 준비해 헤즈볼라 대원들의 삐삐와 무전기에 장착한 것이었다. ‘트로이의 삐삐’였던 셈이다. 그러더니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 선례 그대로 이란을 기습공격했다. 공습은 새벽에 시작됐는데 이란 곳곳의 군사시설 인근에서 이스라엘 드론 편대가 정밀유도탄을 발사했다. 몇 달 전부터 밀반입해 은닉해 두었던 이 무기로 이란 미사일 기지를 타격해 방어와 반격을 막는 한편 핵시설, 공항, 지휘센터 등 100여 곳을 정밀 타격한 것이다. 날이 밝기 전 이란군 수뇌부와 핵과학자들 20여 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무인 무기들은 현대판 ‘트로이 목마’ 역할을 해내며 이스라엘 전투기 200여대가 이란 영공으로 자유로이 들어가게 해 주었다. 그뿐 아니라 제거된 지휘부 빈자리를 채울 다음 순번 지휘관들에겐 일제히 참수 협박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이 모든 사례는 손자병법에서 강조한 기만과 정보의 우위, 그리고 비대칭 전력의 활용이라는 공통된 전략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소수의 그리스 병사들이 거대한 트로이를 무너뜨린 것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들이 고가의 군사 시설이나 장비에 치명적 타격을 주고. 트로이 목마가 트로이인들에게 공포와 혼란을 가져다준 것처럼 드론 공격도 언제 어디서 공격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의 심리적 효과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 전쟁의 트렌드는 국경에서 시작하지 않는 ‘전쟁의 뉴노멀’이 생겨났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은 비록 기술은 발전했지만 전략의 근본 원리는 여전히 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대의 목마가 나무였고 이 시대의 목마는 프로그래밍된 기계들일뿐 전쟁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트로이의 병사는 목마 안에 숨어 있었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드론은 창고나 적지 안에 숨어 있었으며, 오늘의 악성코드는 인터넷 어딘가에 숨어 있다. 문제는 북한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적진에 군사용 드론을 반입하거나 아예 적진에서 제작해 전쟁지휘부와 주요 군사시설을 제거하는 신개념 드론 전술이 남의 일이 아니다.


  • '정국거'(鄭國渠)와 하버드

      로마는 역사상 유례가 드믈게 1,000 년의 번영을 누렸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의 개방성’이라 진단했다. 중국 서북방 변방에 있어 오랑캐라고 천시받던 진나라는 어떻게 전통 강국들을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을까? 그 배경에는 강력한 군대와 인재 중용정책이 있었다. 진(秦)나라는 역대 선왕들 중 목공이 우(虞)나라의 현자 백리해와 융(戎)의 유여를 영입하는 개방된 인사정책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효공이 위나라 출신 상앙을 재상으로 기용해 개혁을 이루고 국부를 튼튼하게 기반을 다졌다. 이를 토대로 진시황에 이르러 6국을 잠식해 가면서 통일 대업을 추진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헌데 그 과정 중에 예기치 않은 첩자 사건이 발생했다. 진나라의 급격한 부상을 우려했던 이웃 한(韓)나라가 토목 분야 전문가 정국(鄭國)을 진나라로 파견했다. 대규모 토목 사업을 일으켜 국가 재정을 파탄시키려는 의도였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습지를 농토로 만드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추진하던 중 정국이 한나라의 첩자라는 혐의가 밝혀지면서 진시황은 그 동안 진나라에 와있던 외국 출신의 학자나 기술자 등 모든 전문가를 추방하라는 축객령(逐客令)을 내렸다. 그러자 정국은 자신이 한나라의 첩자임은 인정하지만 관개용 수로사업이 마무리되면 진나라가 통일 전쟁을 수행할 군량미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여기에 진시왕의 책사인 이사(李斯)도 초나라 출신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놓이자 당시 진나라가 거둔 성공은 자국의 인재보다도 외국의 인재가 실력을 발휘해 통일 대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하면서 태산이 왜 높은 산이 되고 강과 바다가 마르지 않고 유유히 흘러가는지를 설명했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는 자세 때문에 높아지는 것이고, 하해(河海) 즉, 황하와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아 더 깊어지는 것’이라 했다. 이에 진시황은 정국의 해명과 이사의 간언을 수용하고 재등용해 마침내 국가를 부강케 하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정국이 완성한 관개 수로시설은 지금까지도 ‘정국거(鄭國渠)’란 이름으로 남아있다. 진나라의 재상 25명 중 타국 출신이 17명이었던 것이라 하니 진나라가 천하의 주인이 된 배경에는 이런 개방적인 인사정책이 큰 몫을 했던 것이다.  미국의 번영 또한 전 세계에서 모여든 최고의 인재들이 자유롭고 차별 없는 연구 환경에서 혁신을 일궈낸 결과인진데 지금 하버드 대학은 ‘반(反)유대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 속에 일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달 29일 하버드대의 졸업식 연단에 오른 앨런 가버 총장은 ‘자신의 믿음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찾고, 반박하는 증거는 무시하곤 한다’며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절대적인 확신과 의도적인 무지는 같은 동전의 양면이며 그 동전은 가치 없는 것임에도 헤아릴 수 없는 대가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외국인 유학생 등록 차단 조치, 유학생 이름과 국적 공개 요구, 유학생 수 감축 요구 등 일련의 ‘하버드 때리기’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하버드 대는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없는 하버드 대는 하버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일찌기 사기를 쓴 사마천은 한 나라의 ‘안정과 위기는 어떤 정책을 쓰느냐에 달려있고, 존속과 멸망은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과연 미국 역사보다도 오래된 하버드 대가 미국의 퇴행을 막는 보루가 될 수 있을는지. 이런 말이 있다. ‘우리의 출신지보다 우리의 목적지가 더 중요하다.’ 자유롭고 개방된 포용력이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 ‘86 47’

      불란서의 대문호 빅토르 휴고가 ‘레 미제라블’을 다 쓰고나서 인쇄소에 편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은 물음표 ‘?’ 하나였다. 그러자 인쇄소 사장도 휴고에게 느낌표 ‘!’ 한 개를 써 보내 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풀이해보면 ‘많이 팔립니까?’ 하는 질문에, ‘말도 맙쇼!’ 라는 답신이란다. 어찌보면 근래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활발한 일종의 약식문자 메시지를 닮았다. 이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약자표기나 이모티콘을 통해 기쁨이나 분노, 찬성과 반대, 사랑과 증오 등 수많은 감정들을 간단히 표현해 낸다. 신세대 동아리들간의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재치가 넘치는 그들 나름대로의 커뮤니케이션인 셈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보다 더 보편적인 모습으로 기호나 숫자가 의외로 우리 생활 언어 속에 많이 녹아들어 있다. 일터에서 잠깐만 쉬자고 하는 ‘take five’나 묵비권 행사로 ‘take the fifth’, 혹은 초보를 위한 기본 가이드인 ‘101’ 등이 그것이다. 그런가 하면 암호비슷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비밀성 은어들 또한 적지 않다. 어느 사람이 서신을 하나 받았는데 단 한 숫자141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무슨 뜻일까? 숫자 1은 영어 알파벳 I를 닮았고 이를 발음이 같은 eye로 치환해 보면 141은 eye for eye로 읽을 수 있고 이는 즉 ‘눈에는 눈’이란 뜻으로 바로 ‘동해보복주의’를 말해 보복하리라는 편지였던 거다. 이같은 은어 혹은 속어에 ‘86’ 란 말도 있다. 주로 음식점이나 바에서 쓰는 ’86’는 ‘품절되다’, ‘더 이상 제공되지 않다’는 의미로 ‘We're 86 on the salmon tonight’이라고 하면 ‘오늘 연어는 품절입니다’ 란 뜻이라고 한다. 특정 음식이 품절되었음을 의미하는 코드였던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내쫓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해서 금주법 시대에 술을 몰래 파는 비밀 바에서 경찰이 단속하러 오는 경우 손님을 ‘조용히 내보내’라 할 때 '86하라’는 신호로 쓰였다는 설도 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제외하다’, 심지어 ‘죽이다’로 까지 의미가 확장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라 한다. 지난 15일 제임스 코미 전직 FBI 국장이 해변에서 ‘86 47’ 모양으로 나열된 조개껍데기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 때문에 수사 선상에 올랐다. ‘86’는 제거, ‘47’은 마침 47대 대통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해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코미는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의 눈엣가시가 되어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임된 바 있다. 과연 무슨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사람들은 숫자와 연관 지어 이야기를 꾸미는 경향이 많다보니 그 속에는 이런 어두운 것 말고도 밝고 아름다운 것들도 무수하다. 그 중 참된 우정이나 금실 좋은 부부 얘기를 보자. 220의 약수 중 자신의 숫자만 빼고 다 더하면 284가 된다. 반대로 284를 같은 방법으로 하면 220이 된다. 해서 이 둘을 ‘친구수’라 한다. 또 48은 그 약수 중에서 자신의 수와 1을 빼고 다 합하면 75가 되고 75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면 48이 된다. 이 둘을 ‘부부수’라고 한다. 헌데 성서에 ‘거룩한 성에 284명의 레위인이 있었다’느니, ‘야곱이 에서를 위해 염소와 양 각각 220마리의 예물을...’이라는 성구를 보면 이런 수(數)들의 일치가 단순히 우연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어쩌면 숫자의 세계에는 사람이 사는 세상사가 모두 다 들어있는 것 같다. 따라서 수(數)는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보다 먼저 존재하고 있던 것을 우리가 찾아 낸 것뿐일테고 그 안에는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아갈 길잡이에 대한 메시지도 들어있다고 여겨진다. 해서 ‘수학에는 반드시 답이 있다’고 하는 게 아닐는지. 단지 그 해석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뿐일 게다.


  • 'MAGA vs 中國夢'

        ‘너와 내가 쫓고 있는 꿈 속을/ 헤메며 다니다 보니/ 늙어버린 내겐 추억만 남았네요/ 날 위해 주는 누군가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앞으로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함께 해 줘요’ 홍콩 출신 배우 유덕화의 ‘봉배도저(奉陪到底), 펑페이다오디’ 노래다.    멜로디도 무척이나 감미롭지만 가사 또한 죽을 때까지 함께 하기를 바라는 불변의 사랑을 고백하는 꿈결같이 포근하다. 헌데 이 말도 경우에 따라서 전혀 다른 뉴앙스를 주는 의미로 바뀌기도 한다. 사랑이나 우정이 아니라 결사항전의 대적이다.    중국 전국시대에는 외교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질을 이용했다. 이는 원래 서로 간의 침략을 막으려는 의도였는데 인질이 된 인물의 비중에 따라 상황이 달랐다. 약한 나라에서 강한 나라로 보내는 인질은 태자같은 아주 중요한 인물을 보냈고 강한 나라에서 약한 나라로 보내는 인질은 그다지 중요한 인물이 아닌 왕족의 한 사람을 보냈다.    이에 따라 왕자같은 인물을 인질로 잡은 나라는 그가 나중에 귀국해 중요한 위치에 오르면 상호간의 유리한 정책을 펼 것을 기대하고 환대를 베풀어 주고 인질이 된 왕자는 자국에 유리하도록 로비를 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적대국이나 약소국에 보내진 별 볼일 없는 인질은 처우와 대접을 시원찮게 받고 학대와 모멸도 감수해야 했다.    전국시대 초나라는 제나라와 외교적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왕자를 제나라에 인질로 보냈다. 헌데 초나라 왕이 세상을 떠나자 인질로 있던 왕자가 귀국하여 새로운 초나라 왕이 되어야 했지만 제나라에서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초나라 왕자가 귀국하게 되면 제나라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초(楚)나라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齊)나라에 사신을 보냈다. 이에 제나라 왕은 연회를 베풀어 초나라 왕자를 계속 머물게 하려 했고 왕자는 도망갈 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초나라 사신이 제나라 왕에게 말했다. ‘폐하께서 즐거우시다면 신(臣)도 기꺼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奉陪到底: 펑페이다오디).’   겉으로는 예의를 갖춰 술자리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표현이었지만 실제로는 ‘왕자를 끝까지 지켜 귀국시키도록 행동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담긴 강한 결의인 동시에 일종의 협박을 내포한 말이었다.    이 발언에 제나라 왕은 더 이상 초나라 왕자를 억지로 붙잡지 않고 그를 인질에서 풀어줬다. 귀국 후 왕위에 오르니 그가 초양왕이다.    이 후 ‘펑페이다오디(奉陪到底)’는 외교적 자리나 비즈니스 상황에서 ‘상대를 끝까지 응대하겠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 되었다. 허나 이 표현에는 예의와 인내, 결의라는 세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음이다. 말하자면 ‘끝까지 상대해 줄테니 해볼테면 해보자’다. 호의적인 동행이 아니라 굴복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의 대적인 거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에 똑같은 수준의 맞불 관세로 맞서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중국이 2차 미·중 관세 전쟁을 맞이하며 새 구호를 내놓았는데 바로 ‘펑페이다오디’다.    미국과 장기전을 치를 각오가 담겨있는 거다. 1차 미·중 무역 전쟁이었던 2018년만 해도 확신이 부족해 ‘장기전’이란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런 중국이 이번엔 제나라로부터 왕자를 뻬내 지킨 초나라처럼 두둑한 배짱있어 보인다.   과연 트럼프가 표방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시진핑의 ‘中國夢(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슬로건 하에 서로 벼르는 건곤일척의 승부싸움 태세가 어찌될는지.  


  • 빈자의 성인

      광활한 시베리아 설평원을 가로질러 누군가를 실은 검은 차 한 대가 강제노동수용소에 도착하고 곧이어 그를 찾는 방송이 나간다. “키릴 라코타, 죄수번호 000. 소장실로 오라.”


  • 트럼프의 '3선 도전'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4선 대통령이다. 대공황 시기인 1933년 공화당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을 누르고 제32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세 번의 대선에서도 승리하면서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케이스가 되었던 거다.  당시 이같은 루스벨트의 3선 출마가 가능했던 것은 3선 금지 헌법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연임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선례를 남기자 후임 대통령들이 불문율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시 인기가 높았던 루스벨트의 3선 출마를 강행했고 4선 때도 여러 반발이 심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상황 등을 이유로 밀어붙였던 거다. 이 후에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1951년 비준된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랬던 민주당이 이번엔 대통령 3선을 금지하는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 발언 때문이다.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는 라스베가스 집회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내 생애 최대 영광이 될 것’이라며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또는 세 번이나 네 번’이라고 농담같이 흘렸다. 그러더니 엊그제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농담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게다가 공화당의 오글스 하원의원은 트럼프의 3선 도전을 위한 헌법 개정 결의안을 발의했다. 그는 ‘2회 이상 선출될 수 없다’를 '3회 이상 선출될 수 없다'로 수정하고, 두 번 연임한 사람은 세 번째 대통령에 선출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현재 생존하는 전직 대통령들은 제외된다는 의미다.    이런 와중에 CNN을 비롯한 몇 언론들이 그 가능성을 짚어보는 분석을 내놓았다. 구태여 3선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 헌법의 허점을 이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37년 90세가 될 때까지 권좌에 머무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 허점이란 ‘어느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는 규정에서 ‘선출(be elected)’라는 문구, 이에 주목했다. 즉, 이는 3번 선출(third election)을 금지한 것이지, 재선된 대통령이 세 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는(serve)를 금지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서 두 차례 선출됐던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의 사임이나 사망으로 세 번째 대통령직을 맡게 되는 건 선출이 아니니 금지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트럼프의 경우 이미 재선이므로 2028년 대선엔 더 이상 도전할 수 없지만 최측근인 현 부통령 J. D. 밴스를 명목상 대선 후보로 내세우고 자신은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다음 밴스가 취임과 동시에 사임하면 부통령인 자신이 승계함으로써 세 번째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며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승계하게 되면 2037년 초까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마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닮은 꼼수같다. 그는 2008년 헌법상 세 차례 연임이 금지되자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통령 후보로 세워 당선시키고 자신은 총리로 취임해 막후에서 상왕 노릇을 했다. 그리고는 2012년 다시 대통령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대통령 연임 제한을 아에 철폐해 버리고 현재에 이르고 있는 거다.    한편에선 트럼프의 3선 도전 발언이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거다. 아무튼 미 헌법 개정은 하원과 상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고, 50개 주의 4분의 3이 비준을 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절차인데 어느 방법을 취하든 ‘예측 불허’인 트럼프 성향에 비추어 볼때 3선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헌데 ‘3선 개헌’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다. 


  • 자유의 여신상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어도 세계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철학자 파스칼의 말이다. 역사에서 가정법은 부질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종종 '만약에 이랬었다면 혹은 안 그랬었다면'하며 궁금해하거나 아쉬워하기도 한다.  좁게는 만일 우리 부모가 천생연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라든가 우리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혹은 내가 그 때 다른 직업을 택했더라면 등 아쉬운 과거를 바꾸어보면 불만족스런 현재의 모습도 훨씬 달라져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어렵고 위태로워던 과거를 극복한 현재의 모습이 대견하거나 다행일 수도 있다. 이처럼 이미 완료된 역사에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생각해 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 일게다. 개인사가 그러하듯 범인류 역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만일 남북전쟁에서 남부가 이겼다면이라든가, 케네디가 암살되지 않았다면 등 완료된 현재 역사와 다르게 상상해 보기도 한다. 작가들은 이러한 가정을 전제로 역사를 재구성해 작품을 쓰는데 '만약에 이러이러하다면(What-if)' 형식의 대체문학이 바로 그것이다.  필립 K 딕은 소설 '높은 성의 사내'를 통해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독일과 일본에게 분할 점령당해 살아가는 1960년대 피지배자 미국인들의 암울한 일상을 그렸다.  그리고 이를 참고해 소설가 복거일은 '비명을 찾아서'소설에서 안중근 의사가 쏜 총탄에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않고 살아남아 조선이 일제로부터의 독립하지 못한채 우리 고유의 언어와 역사는 물론 제 이름마저 상실한 채 일본의 한 지역으로 이어져 살아가는 1987년의 경성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가정법 역사물이라고는 하지만 자유와 독립이 얼마나 중요하며 힘들게 얻어지는 것인지를 뼈저리게 가르치고 있다.  헌데 때 아닌 '역사 가정법'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프랑스 정치인이 187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한 거다. 휴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미국이 '자유의 여신상이 담고 있는 자유의 가치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이에 백악관은 "절대 돌려보낼 생각이 없다"며 "지금 프랑스 사람들이 독일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번엔 "프랑스가 미국 독립을 돕지 않았으면 미국은 여전히 영국의 식민지일 것"이라고 비아냥대었다. 유치한 설전같아 보인다.  이처럼 '크레오파트라의 코'이야기같은 역사의 만약은 부질없다. 단지 되돌아보는 교훈과 반성이 있을 뿐이다. 허나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만일'은 의미가 있을 게다.  영국인이 가장 좋아한다는 러디어드 키플링의 '만약에(If)'란 시가 있다. 12살난 아들을 위해 험한 세상의 길잡이가 될 조언을 담아낸 시다. '모든 사람이 너를 비난한다해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를 의심할 때 자신을 믿고/ 그들의 의심마저 감싸 안을 수 있다면'으로 시작하는 이 시의 중간에 나오는 '승리와 좌절을 만나고도/ 이 두 가지를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은 유명인사들이 음미하는 구절이라고 한다.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에는 '나에게 오라. 너희 지치고, 가난하고/ 자유롭게 숨쉬기를 갈망하는/ 버림받은 비참한 이들이여'라는 시구가 적혀 있다. 이는 키플링이 '누가 이기고 지든 똑같은 마음으로' 대할 때 결국엔 '세상을 다 품은 진정한 한 남자로 성장한 것' 이라고 했듯 세상에서 낙오된 모두를 감싸안음으로써 참다운 자유국이 되리라는 긍지를 만천하에 공표한 것일터. 여신상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대명률(大明律)'

    19세기 말 일본 교토시의 유서 깊은 사찰 주지승이 죽자 그의 아들 오타니 고즈이가 주지승 자리와 작위를 물려받았다. 그리고 그는 됴코로 가서 황족들과?귀족들만이 다니는 가쿠슈인에 다니다 그만두고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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