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번엔 경찰차 들이받아

달리는 열차와 충돌할 뻔도
오토파일럿 관련 잇단 소송

오렌지카운티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경찰차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풀러튼 경찰에 따르면 13일 새벽 오렌지소프 애비뉴와 길버트 스트릿 인근에서 테슬라 차량이 교통 통제를 하던 경찰을 향해 돌진했다.

경찰은 앞서 발생한 인명 사고 교통 조사를 위해 경찰차 옆에 서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테슬라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오는 것을 보고 급히 몸을 피했으며 테슬라 차량은 그대로 경찰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경찰차는 빙글 돌며 회전했고, 테슬라는 전면이 크게 파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테슬라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로 되어 있었고 운전자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5월말에는 오하이오주에서 테슬라 차량이 완전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다 전방의 철로와 건널목 신호등을 감지하지 못해 열차와 충돌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테슬라 차량은 전방 도로를 가로지르는 철로에 기차가 지나가고 있음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리다 놀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를 돌리는 바람에 기차와 충돌 직전 건널목 차단기에 부딪힌 뒤 멈췄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테슬라가 자율주행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자율주행 관련 교통사고 재판이 내년에 최소 8건 진행될 예정이라며 운전자들이 자율주행 성능을 지나치게 믿고 안심했다고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송에 따르면 한 여성은 2022년 자율주행 기능을 켠 채 테슬라를 타고 가다가 프리웨이에 멈춰 서 있던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고, 이후 차에서 나왔다가 다른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 한 남성은 지난해 음주 후 자율주행 모드로 귀가하다 몇분간 역주행했고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해 상대 운전자를 숨지게 했다.

하지만 테슬라 측은 운전자가 최종적으로 차량 통제 책임을 지는 만큼 테슬라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작년 말 자율주행 리콜 조치가 적절했는지 최근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그동안의 입장과 달리 최근 자율주행 관련 사망 사고 관련 소송 1건에 대해 합의로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승산이 높지 않다고 여겨져 왔던 유사 소송들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