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불끄고 셀폰 봤다간

스마트폰으로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인구가 늘면서 최근에는 30대에서도 녹내장 발견이 늘고 있다. 특히 잠들기 전 불 끄고 스마트폰을 시청하는 습관은 안압을 높여 녹내장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점차 파괴돼 시야가 좁아지며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 영향을 받는다. 안압이 높아지는 원인은 눈 속을 채우고 있으면서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액체인 방수가 정상적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압이 높아지면 바람을 가득 넣은 공처럼 안구가 딱딱해진다. 이에 따라 안구 내 모든 구조물이 압력을 전달받게 되고 유독 말랑말랑한 시신경 부위가 압력을 받아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어두울 땐 홍채가 커진 상태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빛이 망막에 도달하고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전방각(방수가 방출되는 통로)이 좁아지게 된다. 이는 방수 흐름을 방해해 녹내장이 발병할 위험을 더욱 키운다. 
녹내장은 치료해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돌이킬 수 없고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만 가능하다. 
한 안과 전문의는 "녹내장은 보통 60세 이상 환자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최근 30대와 40대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당뇨, 고혈압, 고도 근시, 6개월 이상 스테로이드제 사용 등 고위험 요인이 있다면 녹내장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정상 안압 녹내장의 시야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환자 스스로 증상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