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용증가 11만4천명, 실업률 4.3%
씨티·JP모건 "연내 금리 1.25%p 인하"
7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는 통계가 나오자마자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이 기다렸다는 듯 연방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잇따라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쏟아냈다.
2일 연방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천명 늘었다고 밝혔다.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1만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5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7월 실업률은 4.3%로 6월(4.1%)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4.1%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 역시 웃돌았다. 7월 실업률은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돈 고용 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으로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씨티그룹은 이날 7월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과 관련해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릮빅컷릫을 단행하고,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며 내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씨티는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2.25%포인트 낮은 금리 수준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50bp 인하에 나서고 이후 회의 때마다 25bp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나아가 연준이 9월 17∼18일로 예정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