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고모 이어 막내딸까지
[태국]
태국 여권이 헌법재판소 해임 결정으로 물러난 세타 타위신 총리를 대신할 총리 후보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7)을 내세우기로 했다.
패통탄은 탁신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현 연립정부 내 제1당 프아타이당 대표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을 비롯한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은 이날 총리 후보로 패통탄을 지명하기로 합의했다. 가족 소유 기업을 경영하다가 2021년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인 패통탄은 탁신 전 총리 후광으로 정권 실세로 꼽혔고,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돼 왔다.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타위신 전 총리가 위헌 판단에 따라 해임된 지 하루 만이다. 세타 전 총리 해임 직후 프아타이당을 필두로 한 연정 소속 정당들은 탁신 전 총리의 자택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차기 총리 후보를 물색했다.
태국 하원은 16일 특별 회의를 열어 차기 총리 선출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리 선출을 위해서는 현 하원 전체 의원 493명 중 과반(247표)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현재 연정 소속 11개 정당 의원은 314명으로, 이변이 없는 한 인준이 유력시된다.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패통탄 대표는 태국 역대 두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아버지 탁신 전 총리와 고모인 잉락 전 총리를 잇는 친나왓 집안의 세 번째 총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