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까지 간병인으로 일하다 7년 전 '오랜 꿈' 모델 데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어요"

미국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한국에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한 최고령 참가자 최순화씨 사연을 소개했다.

1943년생으로 올해 81세인 최씨는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본선에 진출한 32명 중 한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최씨는 CNN에 "나는 세상을 놀라게 하고 싶다"면서 "80세 여성이 어떻게 저렇게 건강한지, 어떻게 몸을 유지하는지, 식이요법이 뭔지" 같은 질문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씨는 50대까지도 간병인으로 일하다 뜻밖의 기회에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한다.

돌보던 환자 중 한명에게서 '모델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잊고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멋진 옷을 입고 촬영을 하는 모델이 되는 게 오랜 꿈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그래서 '그게 내 꿈이었지, 도전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모델로 훈련을 시작해 74세 나이에 '서울 패션 위크'에 데뷔한 것을 시작으로 잡지, 광고 등에서 주목받는 '시니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꿈이 이뤄졌을 때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계속해서 열심히 일했다. 즐겁고 일을 사랑했다"고 돌아봤다.

최씨의 '도장깨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미스 유니버스 무대로 이어지게 됐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가 그간 18∼28세로 고수했던 연령 제한을 올해부터 풀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 제한이 풀리면서 '나도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해내든 아니든 이 기회를 잡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대회를 통과하면 오는 11월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이 그의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패션쇼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워킹 실력을 미인 대회에서도 증명해 보이겠다는 최씨의 각오다.

그는 "늘 해외 무대에 서는 걸 꿈꿨다. 그래서 마음가짐은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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