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
세력 급격히 약해져 큰 피해 줄여

플로리다주를 관통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륙하기 하기 전 '100년 만에 최악'이라는 전망에 약 720만명의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급격히 세력이 약해져 그나마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대국민 입장 발표를 통해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라고 밝혔지만,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같은 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보고받았으며, 토네이도가 다수의 시설물에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최고 등급이었던 밀턴은 9일 오후 8시쯤 플로리다 해안에 상륙할 때는 3등급으로 위력이 약해졌다. 이후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낮아졌고, 10일 새벽 다시 1등급으로 약화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빠르게 약해졌지만 피해가 속출했다. 340만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선 3시간 동안 228.6㎜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지역 3개월 평균 강우량으로, 확률상 10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강우량이라고 CNN은 전했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장 지붕이 뜯겨 날아가기도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는 최고 시속 115마일의 강풍을 견딜 수 있게 설계 됐지만, 밀턴의 위력을 피해가진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8개 토네이도가 13개 카운티를 할퀴고 지나갔다"며 8만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준수하면서 피해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또 피해 지역에 복구를 위해 의회가 예산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풍우로 인해 큰 파괴와 피해가 있었다"면서도 "폭풍우가 심각했지만 감사하게도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