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습에 보복 의지를 드러낸 뒤 우크라이나를 공습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프릴루키를 드론 6대로 공격해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구조대원 한 명이 출동해 보니 샤헤드 드론이 자신의 집을 타격한 것을 알게 됐다. 그의 아내와 딸, 한 살 난 손자가 사망했다"며 "이는 전면전이 시작된 이후 잃은 632번째 어린이"라고 전했다.

비야체슬라우 차우스 체르니히우 주지사도 이들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AFP·dpa 통신이 전했다. 하르키우에서도 고층 건물과 아파트가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아 최소 18명이 부상했다고 올레흐 시네후보우 주지사가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살인을 계속할 시간을 벌려 한다"며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박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느낄 때 또다시 살인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최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압박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며 "이 끔찍한 상황을 실제로 바꿀 수 있도록 미국과 유럽,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행동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습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로 드론을 보내 군용기 수십 대를 타격하는 대규모 작전을 벌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