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 지난 5월 2261건 계약 취소, 6건중 1건 꼴…2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

[뉴스포커스]

높은 집값과 고금리에 구매 신중
'바이어 마켓'현상 최대 이용 전략
"한발 빼고 더 좋은 조건 찾아나서"

남가주 지역에서 주택 매매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다. 떨어질줄 모르는 높은 집값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주택 매매를 포기하는 구매자들이 늘어 남가주에서 주택 계약 6건 중 1건 꼴로 주택 셀러가 이른바 릫물을 먹는릮 일들이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레드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서 주택 매매 계약이 취소된 건수는 모두 226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거래의 15.6%에 해당하는 수치다. 
남가주의 주택 매매 취소 건수는 지난 4월에도 16.5%로 두 달 연속해서 전년 대비 급증했다.
콜드웰뱅커의 톰 펠톤 브로커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매매 취소가 극적일 정도로 크게 늘었다"며 "주택 구매자가 가격이 오르기 전 무조건 사야 한다는 시절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남가주 지역에서 주택 매매 취소가 크게 늘어난 데는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은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5월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88만8000달러로 상승세는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도 30년 만기 고정 기준 모기지 평균 금리가 6.8%를 넘나들고 있다. 이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꾸는 주택 구매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택 구매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도 매매 계약 취소 증가에 한몫했다. 관세와 해고 증가에 연방정부 정책의 가변성이 더해지면서 이사 대신 기존 주택 거주를 선택으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주택 매매 계약 취소가 급증하자 남가주에서 주택이 판매되는 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1주일 정도 늘어나면서 주택 매물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더 좋은 가격과 조건의 매물이 나올 것이란 기대 속에 최종 단계에서도 매매 계약을 취소하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릫바이어 마켓릮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주택 매매 계약 취소 증가는 미 전역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올해 3~5월의 전국 주택 매매 취소율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