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도 안돼"→"적당량 괜찮아"
"한잔 술 암 높인다" 보고서 철회
식생활 지침에 릫절주릮 문구로 선회
학계·의료계 "업계 로비 탓" 비난"
연방정부의 음주 관련 정책이 갈지자 걸음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방보건복지부(HHS)는 건강을 위해선 "소량의 음주조차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는 입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여서다. 미국 주류업계의 압박에 HHS가 무릎을 꿇으면서 음주에 대한 강경 입장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HHS는 하루 한 잔의 음주조차 간경변, 구강암, 식도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릫알코올 섭취와 건강 연구릮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연방 의회에 제출돼 새로운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서 알코올 섭취 권고안을 마련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연방 의회에도 제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지침에선 "성인의 음주를 하루 한두 잔으로 제한하라"는 내용 대신 "술을 절제하거나 건강 위험 때문에 음주를 제한하라"는 짧은 문구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HHS가 지난 30여 년간 권장해 온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하(1잔은 알코올 14g·맥주 340mL 기준)이다. 그러나 갈수록 술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자, 이를 릫1잔 이하릮로 줄이려고 했던 것이 HHS의 의도였다.
이 같은 HHS의 번복에는 주류업계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계는 "주류업계가 수백만 달러씩 로비 비용으로 쓰며 반대 여론전을 펼친 것에 HHS가 결국 굴복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국립암연구소도 "이번 HHS의 결정은 소량이라도 암 위험을 높인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성인 '음주율'
54% 기록 사상 최저
미국 성인들의 음주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갤럽의 8월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음주율은 사상 최저인 54%를 기록했다. 과반의 소비자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하루 1~2잔의 술도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