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
지난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받은 변호사가 나오는 한 TV 드라마를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난다.
영어로는 'Dementia'라고 불리는 치매는 기억 및 이해의 장애, 계산능력의 저하, 사고의 빈곤화 및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증상 등을 동반하게 된다. 2016년 기준 미국에서 540만명의 사람들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있었다고 추정되며, 65세 이상의 노인 9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라고 보고있다.
치매의 조기 진단은 중요한데, 다음과 같은 초기증상이 있다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첫째, 가장 흔한 증상이 기억력 상실인데, 특히 근래들어 일어난 일의 기억력의 감소이다.
둘째, 문제 해결능력과 계산능력의 상실이다. 예를 들면 전기세나 렌트비를 내기위해 계산이 어려워 지거나 항상 하던 음식의 요리법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셋째, 일상생활에서 하던 일의 어려움이다. 예를 들면 운전이 어려워진다거나 항상 잘 알던 게임의 법칙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넷째는 시간과 공간의 혼동이 있다. 예를 들면 오늘 날짜나 계절을 잊어버린다거나 자신의 집이나 다른 자주 찾던 곳을 찾아갈 수 없어 길을 잃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로 시각적인 사물 개념상실로, 글자를 보고 읽을수가 없어지거나 신호등의 색깔을 보고 그 의미를 모르게 되는 것 등이다.
여섯째는 언어의 문제이다. 시계를 보고 그 물건이 시계라고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것 등의 증상을 말한다.
일곱째는 물건을 적절한 곳에 두지 않거나 둔 곳을 못찾는 경우이다.
여덟째 판단력의 저하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유행하는 보이스피싱 같이 누군가 전화해 큰 돈을 보내달라는 황당한 말을 해도 큰 의심없이 돈을 보내준다든지 하는 행동이다.
아홉째, 알츠하이머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증상이 조금씩 생기면서 직장에서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열번째는 성격의 변화다. 주로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우울증이나 의심증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해보길 바란다.
2017-04-07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