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어느 '작은 십계명'

     3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이상돈 검사는 작은 십계명을 다짐하면서 충실하게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을 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와 같은 것들입니다.


  • 아들의 부모 사랑

     한 나라에 경범죄를 범한 사람들에게 거리 청소를 시키는 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나라의 수상이 마차를 타고 죄인들이 청소하는 거리를 지날 때의 일이었습니다. 수상은 한 젊은이가 죄인의 거친 손에 입을 맞추면서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그 죄인은 다름이 아니라 불순한 사상을 퍼트리고 있다는 누명을 쓰고 체포된 바 있는 정치범이었습니다. 수상은 그와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청년을 수상하게 여긴 끝에 체포해 심문하도록 했습니다.


  • 'All for one, One for all'

     프랑스의 소설가 뒤마의 작품 가운데 하나인 <삼총사>에는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구호가 있습니다. 미어켓은 작은 체구를 가진 포유동물로서 이러한 구호를 잘 실천하며 집단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천적인 맹금류를 경계하기 위해 순번을 정해서 감시를 합니다. 미어캣은 보초를 서면서 차례가 되면 땡볕에서도 감시를 하고 적이 공격해 오면 몸으로 동굴 입구를 막아 동료를 지키다 죽는 일도 있습니다.


  • 【하나의 재능에 아홉의 노력】 

     이태백은 고대 중국 당나라 때 활동한 문인으로 동서고금의 문인들이 칭송하는 천재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그도 젊은 시절에는 자신이 가진 재능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절망을 하고 붓을 꺾은 채 유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태백이 이처럼 절필을 선언하고 자신과 세상을 비웃으며 유랑하던 어느 날 산 중턱에 있는 한 노인의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 【행복 인프라】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기대하며 제정된 '세계 행복의 날'이 있다고 합니다. 매년 3월 20일이 바로 그날인데 UN은 금년에 이 날을 맞이하여 156개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개인 개인이 자신의 삶에서 경험하는 행복의 조건들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각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수준, 건강, 복지, 선택의 자유, 사회적 관용 등을 포괄적으로 따져서 행복 인프라를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 【조국이 나를 인정했다】 

     우장춘은 조선말 무신이자 친일파인 우범선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원죄를 짊어진 가운데 일본에서는 조선인으로 조선에서는 민족 반역자의 아들로 비난을 받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장춘은 '종의 합성'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다윈의 진화론을 수정하게 만드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광복 후에도 식량난에 허덕이던 조국이 도움을 청하자 남은 일생을 조국을 위해서 희생하고자 했습니다.


  • 【이길 수 없는 괴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반은 사람 반은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인간과의 싸움은 물론이고 신과의 싸움에서도 져본 일이 없는 그야말로 무적의 용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고 초라한 괴물이 그에게 공격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괴물의 공격을 간단히 물리쳤지만 괴물이 다시 나타나서 계속 공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어떻게 위로할까요?】

     슬하에 1남 2녀를 둔 50대 후반 평범한 가장의 사연입니다. 두 명의 딸들은 성장하여 앞가림을 하면서 살고 있고 늦둥이 아들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부는 더없는 행복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행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우리 이대로만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들이 누리던 행복은 잠시였고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늦둥이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가버린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불행의 그림자가 한순간에 몰아치면서 몇 년 사이에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홀로 남겨진 아버지까지 급성 위암으로, 사랑하는 가족 세 사람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통증을 겪으며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

     매년 6월 25일이면 한국 전쟁이 발발한 것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곳곳에서 거행됩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잔인했다 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하게 되었던 우리 한민족에게 있어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전쟁을 기억한다는 것이 엄청난 고통이기도 하지만 후세에게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서라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딸을 위해 변신한 아버지】

     나이가 아직 어린 여자아이에게 탈모증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번들거리는 자신의 머리를 보는 것이 너무나 싫었고 이를 통해서 찾아오는 슬픔과 부끄러움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이의 아빠는 딸이 가지고 있는 슬픔을 같이 나누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딸의 손에 전기이발기를 쥐여 주면서 자신의 머리를 빡빡 밀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