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선/굿모닝 한방병원 원장
어떤 질병이 가장 두렵고 끔찍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암을 떠올릴 것입니다. 아니면 치매를 꼽을 수도 있습니다. 찾아보면 정말 환자들에게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의 큰 고통을 주는 질병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때 병중에서 가장 고약한 병은 뇌졸중 곧 중풍이 아닐까 싶습니다.
암은 진단 이후에도 5년 이상 생존율이 계속 높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록 예후가 좋지 않아 1년 남짓밖에 살지 못한다고 해도 본인 스스로 여생을 정리할 수 있음은 물론 몸 상태가 아주 나빠지기 전까지는 가벼운 일상생활은 얼마든지 혼자서 할 수 있습니다.
치매는 겉보기에는 잔인하지만 일반적으로 환자가 제정신이 아니므로 가족 등 보호자는 오히려 마음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풍은 벼락치듯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여생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데다가, 의식은 멀쩡한데 중증인 경우 사지는 물론 언어장애까지 있는 비극적인 상태에서 죽을때까지 수년 이상을 자리에 누워 지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한 일상의 행동조차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보고 듣고 생각하는 기능은 거의 이상이 없기 때문에 옆의 사람이 조금만 섭섭하게 해도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하는 비관적인 생각이 들고 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죽고 싶어도 자살조차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더욱 비관하게 됩니다. 가족들은 마음 편하게 여행 한번 가기도 쉽지 않으며 가족 중에 중풍환자가 있다는 것은 곧 모든 가족들이 싫든 좋든 거기에 매달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중풍은 3번 발병하면 죽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중풍이 처음 발병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대부분 2번째 발병입니다. 첫번째 발병했을 때 증세가 심하지 않았거나 증상이 있었어도 중풍이라고 인식을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만일 첫번째 중풍 발병시 인식하고 제때 정확한 치료를 했다면 큰 중풍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죽을 때까지 자리에만 누워서 지내는 불행은 막을 수 있었겠지요.
한국에서는 매년 4만명 이상이 중풍으로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단일 질환 기준 사망원인 1위 질환입니다. 그러나 암진단과 치료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의 절반만이라도 중풍에 관심을 기울이면, 굉장히 많이 예방할 수 있고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꼭 MRI 같은 고가의 진단을 받아야 되는것은 아닙니다. 초음파 뇌혈류 검진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중풍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HDL)수치의 감소 ▲중성지방수치 상승 ▲복부비만 ▲중풍과 심장질환의 가족력 중에서 3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중풍의 발병위험이 크게 높아질수 있습니다. 또한 앞의 6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은 6가지 중 하나도 없는 사람보다 중풍과 심혈관계 질환 발병이 31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중풍은 '재수가 없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병입니다.
▶문의:(562)924-5230
2018-03-02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