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일리아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리아스는 가난했지만 열심히 일해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유명한 부자가 되자 많은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서 일리아스를 찾아 왔습니다. 일리아스는 정성을 다해서 그들을 환대해 주었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근사하게 대접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면서 가세가 점점 기울고, 각종 재난을 만나면서 재산이 바닥납니다. 급기야 이들을 좋게 생각한 이웃집 무하멧트샤프 네에서 종살이를 합니다. 어느 날 주인집 친척들이 놀러왔다가 일리아스 부부가 그 집에서 종살이 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그들이 놀라서 '그토록 부자였다가 남의 종으로 사는 것이 힘들겠다!'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일리아스는 그들에게 자신들은 행복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50년을 같이 살면서 늘 행복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행복을 찾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부자로 살면서 우리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재산걱정, 가축걱정, 일꾼걱정 등등 이런 걱정들은 종종 부부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유도 없었고 기도의 시간이나 신앙의 삶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누립니다. 더욱이 우리는 한가로운 밤에 영적 대화를 하고, 기도시간을 갖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합니다."
이상은 세계적인 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일리아스의 행복'이라는 단편의 줄거리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머물며 '일리아스와 같은 참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봅니다. 코로나가 온 세상을 덮어 버렸습니다. 도시가 멈춰졌습니다. 그러나 이 코로라 가져다준 행복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주는 선물이 있습니다.
첫째 가족간 소통입니다. 필자의 자녀들은 공부와 직장 때문에 동남부에 살고 있습니다. 시차와 바쁜 생활로 소통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문자도 많이 하고 통화도 자주 합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서로 읽은 책을 나누고 소개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축복입니다. 코로나가 준 선물입니다.
둘째, 독서의 축복입니다. 필자는 비교적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약간의 중독증이 있어서 외출할 때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고 기다림의 짜투리 시간도 한 줄의 글을 읽으며 활용합니다. 그래도 바쁜 삶이라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코로나가 준 시간에 맘껏 책을 읽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셋째, 기도의 축복입니다. 코로나의 위기는 우리를 기도하게 합니다. 가족끼리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합니다. 코로나를 통해 기도의 시간을 널리고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는 것은 모든 신앙인들이 누려야 할 축복일 것입니다.
넷째, 가정예배 회복입니다. 모처럼 부부가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립니다. 부부가 예배드릴 기회가 별루 없었습니다. 바쁘기도 했지만 예배가 많았습니다. 가야할 교회도 많았고, 교회도 가까웠고, 이런 저런 이유로 드릴 예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정 예배를 드리는 것을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가정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코로나의 축복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코로나가 주는 선물들이 있습니다. 기왕 지나가야하는 코로나의 터널을 행복하고 유익하게 통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 디자이너 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대표)
2020-03-3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