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낳은 삶

명작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는 유명 작가가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스페인 마드리드가 고향인 그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23세 때 레판토 해전에 참전하여 부상으로 왼손에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8세에는 터키 해적에게 납치를 당하여 알제리에서 5년 간 노예로 살기도 했습니다. 그후 네 번에 걸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해적에게 몸값을 지불한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거듭되는 시련 중에도 그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저버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썼습니다. 38세 되던 해 '갈라테아'를 비롯한 여러 편의 희곡을 발표했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금징수원이 되어 지방을 돌아다녔는데 그만 영수증을 잘못 발행하는 바람에 다시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나이 58세인 1605년 '돈키호테'를 썼는데 이는 같은 수감 동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세르반테스가 옥중에서 쓴 돈키호테 1편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작가로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에도 세계적인 불후의 명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르반테스의 인생은 비극이었지만 그의 명작 돈키호테는 유쾌함과 통쾌함을 더해주는 희극입니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은 삶 가운데에도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세르반테스의 작품은 숱한 절망을 딛고 피어난 신고의 산물이기에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독자들을 깊은 사고의 세계로 인도하는 가운데 묵직한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재산보다는 희망을 욕심내되 어떤 일이 있어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세르반테스는 고통의 인생길에도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러한 삶의 자세가 결국 '돈키호테'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2021-03-2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