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사는 한 남자는 43세에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와 아들도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거기에다 그를 반대하는 세력에 의해 감금되면서 자유도 잃어버렸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처럼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은 모습을 보고는 그가 실의에 빠져서 탄식하다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찾아오는 절망적인 환경을 이기고 불후의 명작을 저술하게 됩니다. 근대 인류문화의 찬가로 불리는 가장 위대한 서사시로 인정받는 실낙원을 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바로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도 절대로 굴하지 않았던 '존 밀턴'입니다. 그는 확신에 찬 삶의 자세를 이와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말 비참한 일은 앞을 못 보게 된 것이 아니라 앞을 못 보는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하면서 주저앉는 것이다."
인생에게 있는 절망이란 삶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체념하도록 만듭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절망에 빠질 때 체념하는 것에 쉽게 길들여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 속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희망인 것처럼 절망스러운 인생길에도 희망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생명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황량한 겨울이 계속된다 할지라도 반드시 봄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의 중복 장애를 앓던 헬렌 켈러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존 밀턴의 삶에서 보는 것처럼 절망적인 환경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에 찾아오는 고통이 고통으로만 끝난다면 인생길에 내일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절망적인 현실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생이 더없이 귀한 것입니다.
2021-09-09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