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을 위해 뛴다]

존 이 캘리포니아 하원 54지구 후보

조닝 제도 변경해 주거 환경 개선 
대중교통 편하게 이용하도록 지원
한인 표 결집하면 충분히 승산있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가주 하원 54지구는 존 이 후보에게는 선거구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인타운은 이 후보가 태어나 자란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인타운 토박이인 셈이다. 그렇기에 한인타운을 대변하는 가주 하원의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한인타운을 포함한 지역구의 현안을 새크라멘토 의회에서 대변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민의 대표자가 꼭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태어나서 자란 한인타운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몸소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라서다. 이 후보가 꼽는 한인타운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치솟는 렌트비로 탈타운화가 가속되고 있는 것, 변변한 공원 하나 없는 척박함, 여기에 전국서도 악명 높은 공기 오염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가주 의회에 입성하면, LA의 대중교통을 개선해 개인 차량보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율을 제고하는 데 힘을 쓸 것"이라며 "또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단독주택 건설에 묶여 있는 조닝 제도를 대폭 변경하는 것도 추진 사업에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려면 재원이 필요한 법이다. 이 후보는 가주정부의 예산을 증액하는 대신 예산 효율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가주정부의 낭비성 예산을 줄여 사업 추진의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가주 교도소의 예산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한인타운의 문제 해결사로 나서는 데는 그의 이력에서 엿볼 수 있다.
이 후보는 미시간대와 조지타운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폐협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민주당협회(KADC)에서 활동했다. 특히 KADC에서는 지난해부터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비영리단체에서 타인을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한인타운 내 한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시하면서 정치에 대한 꿈을 키어온 것이 이 후보의 오늘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이 후보에게도 가주 의회로 진출하기 위해선 당장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선거 경쟁자인 민주당의 마크 곤잘레스다. 예선에서 이 후보는 1만4947표를 얻어 34%의 득표율로 곤잘레스 후보의 45%에 뒤지면서 2위를 했다. 워낙 지역 기반이 강한 인물이어서 결선 투표에서도 박빙이 예상되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의 한표가 소중한 상황이다. 54지구는 2021년 기준으로 라티노 30%, 백인 29%, 흑인 25%, 아시안 13%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시안 중 절반 가량이 한인이다. 한인 유권자들이 빠짐없이 오는 11월5일 선거에 참여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게 이 후보의 계산이다.
결전을 앞둔 이 후보는 "54지구에 포함된 한인타운은 문제가 많은데 가주 하원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 유권자들이 상당수"라며 "좋은 정책들을 펼쳐 지역구 주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