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스텔란티스·포드 작년 멕시코 내 1∼3위…도요타·닛산 뒤이어
'트럼프 25% 예고' 관세품목에 자동차 관련 포함되면 美업체부터 직격탄
멕시코를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예고는 되레 멕시코에 대거 진출한 미국계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대미(對美) 수출에서 자동차 관련 산업 비중이 큰 상황에서,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완성차 업체 중 지난해 매출액 1∼3위는 모두 미국계 브랜드인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 경제부와 멕시코자동차협회(AMIA) 등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멕시코는 미국을 상대로 4천901억 달러(685조원 상당) 상당을 수출하고 2천554억 달러(357조원 상당)를 수입해, 2천347억 달러(328조원 상당) 흑자를 기록했다.
교역액 기준으로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멕시코 경제부 등에서 취합해 온라인으로 공개한 통계 자료를 보면 이중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련 품목은 1천300억 달러(181조원 상당)로, 전체 대미 수출액의 27%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멕시코에서는 연 380만 대 가량 자동차가 생산되는데, 이 중 90% 이상은 수출용이며 그중 80%는 미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멕시코자동차협회는 보고 있다.
대다수 완성차 업체가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 분석인데, 작년 업체별 매출액을 보면 상위 1∼3위는 모두 미국계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제너럴모터스(GM)로 280억 달러 상당 매출고를 올렸다. 미국·이탈리아 합작사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푸조 소유주 프랑스기업 PSA 간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220억 달러)와 포드(160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 대상에 자동차 관련 품목이 포함된다면, 미국 업체부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방증한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북부 미국 국경 지대 또는 주변 항구와의 원활한 연결망을 갖춘 중부 지역 산업단지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1∼7월 멕시코에서 수출한 완성차 90%의 목적지는 미국"이라며, GM(35만4천723대)과 포드(19만5천595대)가 차량 대수 기준 1∼2위였다고 보도했다.
작년 매출액 기준 상위권에는 도요타(일본), 닛산(일본), 폭스바겐(독일), 기아(한국), 아우디(독일), 혼다(일본) 등도 포함돼 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우 네마크(멕시코), 마그나 인터내셔널(캐나다), 콘티넨털(독일), 리어 코퍼레이션(미국) 등이 작년 매출액 기준 1∼4위로 조사됐다.
자동차 관련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는 멕시코 내 한국 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생산 중인 우리 기업은 100여개 사에 달한다.
코트라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자동차 산업은 멕시코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출하는 분야"라며 "2006∼2023년 누적 기준 한국 기업 FDI(외국인 직접투자)는 84%가 제조업 분야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와 관련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