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의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현재 시장에서 팔려고 나와 있는 잔여주택 물량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주택 재고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차압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의 잔여주택 재고량이 최고 11개월 분을 넘었을 때와 비교하면 이미 절반 이상이 감소한 숫자다. 재고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한다. 그동안 거의 우울증에 걸리다시피한 기존의 주택 소유주들에게 여간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내용면에서 보면 아직도 주택시장의 회복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주택시장의 활성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같은 가격대의 주택으로 옮겨가는 수평이동보다는 오랜 소유를 통해 충분한 에퀴티가 쌓인 에퀴티 셀러(Equity Seller)들이 주택을 판 후 더 큰 집으로 옮겨가는 소위 step-up 마켓이 형성되어야 한다. 특히 50만불 미만대의 에퀴티 셀러들의 움직임 없이는 부동산 시장이 더 이상 활성화 단계로 진입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은 재고량의 감소로 인해 가격 경쟁만 유발될 뿐 에퀴티 셀러의 마켓 진입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유는 50만불 이상 가격대의 주택매물도 그 이하 가격대의 매물 부족과 같이 심각한 재고량 감소로 인해 옮겨 갈 마땅한 주택의 구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시장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정적인 매물의 시장 공급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연방준비이사회의 작년12월과 올 1월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작년 9월부터 시작된 3차 양적 경기부양책 Q3의 핵심인 은행들에 매달 지원해 오던 400억 달러가 주택담보채권구입의 조기 마감을 토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주택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채권을 은행으로부터 대량 매입하여 주택시장에 안정된 자금을 공급하면서 2015년까지 지금같이 저금리를 유지하려는 당초 계획에 변경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015년 까지 유지하려던 계획보다 훨씬 이른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조기 종결을 주장하는 소리가 점차 높아져 주택채권구입을 통한 Q3자금공급은 앞으로 최대 18개월 못 넘기고 조기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문의: (213) 590-5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