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적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과거사를 부정하는 아베 수상에게 '사과는 상대방이 됐다고 할 때가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 하루키가 처음으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소설을 쓴 것은 29살 때였는데 1978년 야쿠르트와 히로시마와의 야구경기를 관람하던 중, 2루타를 맞고 하늘을 가로질러 나르는 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야구는 바둑과 더불어 집과 관련된 경기다. 바둑이 집을 지어가는 과정의 게임이라면 야구는 본연의 집을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기다. 그러는 동안 여러가지를 겪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와 너무나도 닮았다. 집을 나설 때부터 정거장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많은 질곡을 겪는다. 맥없이 쓰러지기도 하고 운이 좋아 살아남기도 하지만 단번에 행운을 잡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남을 위해 희생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이에 힘입어 더불어 살아남기도 한다. 그러면서 모두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리고 나면 모두 홈런인 셈이다. 이렇듯 야구는 만만치 않은 개인의 삶의 여정과 애환을 그대로 반영하는 비유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실제 미국이라는 커다란 사회를 변화시켜 주기도 했다. 바로 재키 로빈슨이 그렇게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뛴 그로 인해 미국 사회가 바뀌면서 흑인을 대하는 전 세계인의 태도 역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해서 MLB는 그가 빅 리그에 데뷔한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의 날'로 지정하고 그날 열리는 경기의 전 선수에게 등번호 '42'를 달고 뛰도록 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영화 42'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재키가 야구로 미국을 변화 시킬 수 있도록 야구를 대중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게 한 데는 '야구의 신'이라 불렸던 베이브 루스의 공이 컸다. 본명 조지 허먼 루스 주니어 보다는 베이브 루스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진 그는 메이저 리그 야구 메이저 리그 야구의 전설적인 홈런왕이었다. 메이저 리그 야구에서 22시즌을 뛰며 당시 최고 기록인 통산 71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1974년 행크 아론이 깨뜨려졌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의 홈런 기록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적으로 순탄치 않은 불운한 삶을 살았던 그 자신도 후두암으로 사망했는데 최초의 방사선과 항암제 병행치료를 받은 기록을 남기도 했다. 후두암을 포함 구강암은 구강 내 모든 조직에서 생긴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데 입술, 혀, 혀 밑이나 경구개와 후두 등에 발생한다. 병인과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흡연이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이다. 구강암 환자의 약 90%가 흡연과 연관이 있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2~4배 이상 높다. 흡연과 함께 과도한 음주 또한 발생 인자로 이 두 가지 위험 인자가 구강암의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와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6~15배의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구강은 쉽게 들여다보고 만져 볼 수 있는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구강암 환자의 대부분은 조기 발견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행된 구강암은 치료율이 낮고 치료에 따른 후유증도 증가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매 시간마다 한 사람씩 구강암으로 사망한다. 정기적으로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듯이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구강암 검진을 받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