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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커피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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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치과의

 한국의 커피 수요가 스타벅스 매출과 매장수 기준으로 한국이 세계 5위라고 한다. 커피가 한국에 소개된 것은 100년 전이다. 이 때 고종이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이 후 커피는 유행을 타고 대중화되면서 다방이 성업을 이루었다. 

 다방은 그야말로 사람들의 최고가는 만남의 광장이었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사업을 위해, 정치나 문학을 논하기 위해 그리고 데이트하기에 충분한 장소였다. 어디 그뿐인가 계란 노른자를 띄운 블랙커피를 마시며 팝송을 듣고 시도 읊는 예술의 장터였다. 더 나아가 DJ와 통기타 가수들의 데뷔 무대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스타벅스가 들어오면서부터 다방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다방의 커피 대신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때문이다. 여기에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스타벅스를 찾게 하는 데도 한 몫을 했다. 

 스타벅스. 별과 달러(돈)란 뜻이 합쳐진 말일까? 꿈과 현실의 양면이 겹쳐진다. 허지만 스타벅스의 로고엔 더 기묘한 양면도 있다. 로고에 있는 여인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님프 '사이렌'이다. 그녀의 이름에서 보듯 매혹적인 노래로 그 지역 해로를 지나는 선원들의 영혼을 유혹해 생명을 앗아가는 마녀였다.   

 10년의 전쟁을 치루고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이는 이곳을 지나게 되었을 때 선원들의 귀를 납으로 막고 자신은 기둥에 밧줄로 몸을 꽁꽁 묶었다. 마녀의 노래에 빠져들지 않기 위한 고통을 견뎌낸 덕분에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한편 스타벅이란 말은 고래잡이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인물이다. 집착에 매달리는 선장과는 달리 이성적인 행위를 주장하는 일등항해사다. 이성을 마비시키려는 유혹자 사이렌과 이성을 지키려는 스타벅의 두 상반된 인물이 이 커피회사의 상징인 것이 과연 우연일까? 이 또한 어찌 보면 절묘한 조화일 수도 있겠다 싶다. 

 프랑스 외교가 탈레랑도 '커피의 본능은 유혹이다.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와인은 '술의 신' 박카스가 인류에게 선물하면서 헬레니즘과 크리스챤 문화 속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다가 가브리엘 천사가 이 검은 음료를 마호메트에게 주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슬람 문화 속에서 배척당하면서 커피와 대립하게 된 거다. 와인이 인생과 문학, 예술을 논하는 근간이 되는 반면 해이한 정신과 방탕한 생활을 초래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커피는 정신을 깨워주고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힘의 상징으로 아라비아 문화의 중심에 서서 나아가다가 유럽으로 건너가 발전되었다. 말하자면 이슬람에서 탄생한 문화가 크리스찬 문화권에서 꽃을 피우게 된 셈이다.   

 하지만 서로 대립하는 두 문화권의 이 두 라이벌 음료가 성격이 아주 다른 것만은 아니고 닮은 면도 있다. 포도 종류에 따라 와인의 맛이 달라지듯 커피도 품종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즐기는 사람이나 장소 그리고 분위기나 때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점도 있다.  

 그래서 다쿠치 마모루는 그의 책에서 커피를 이렇게 묘사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카페라테를 마시고 점심 후에는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밤에는 카페모카나 마키아토로 하루를 마감한다. 새하얀 눈 내리는 겨울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이리시 커피를, 땀이 송골송골 맺는 여름엔 아이스커피로 향기롭고 시원하게 보낸다'라고.   

 결국 스타벅스는 꿈과 현실, 이성과 감정 그리고 유혹과 각성이라는 서로 다른 세계를 맛보게 하는 셈이다. 그러고 보면 와인이든 커피든 이 음료들을 즐기는 것이 우리들 삶의 조그마한 순간순간들을 기리는 작은 축제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다. 
 


2017-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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