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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육사 위에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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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국의 모 정치인이 공항에 들어오면서 여행용 가방을 보지도 않은 채 옆으로 밀어내자 기다렸다는 듯 누군가 달려가 절묘하게 붙잡는 '노 룩 패스'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마치 축구에서 골키퍼가 공을 낚아채듯 신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를 보며 한국에서 상전을 모시려면 어느 수준까지 수양을 닦아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데 충분했다면 과장일까? 

  하지만 어디 상전이 하나에만 그치랴. 그에 딸린 식구들까지 윗분 아닌 윗분으로 모셔야 하는 특이한 문화인 걸. 더구나 상사 부인의 경우 그 정도가 극치에 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진저.   

 해서 나온 말이 '육사 위에 여사'가 아니겠는가. 당연히 '장군 부인의 계급은 장군'이지만 오히려 한 계급 더 높다는 뜻일 터. 대표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지 이게 어디 장군에게만 해당되고 군에서만 그렇다는 말일까?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한 계급 더 높으신 마나님들 모시려면 무아(無我)의 경지라도 들어가야 할 게다.    

 계급과 서열이 특히 중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상관의 부인이나 심지어 자제들까지 잘 알아서 모셔야 하는 다중 상전 시스템의 병폐는 상하 서열 직속부하에만 그치지 않는다. 부인들 간에도 서열화 되어 못 볼 꼴불견이 연출된다.   

 하급 직책의 부인들은 남편의 진급이나 보직을 위해 상전의 마나님에게 온갖 궂은 시중을 들어야한다. 심지어 마나님 마사지부터 그 댁 겨울철 김장까지 알아서 해결해 주어야 하는 한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바다.     

 오래 전 한국에서 군의관 시절 때의 일이다. 아침저녁으로 부대버스로 출퇴근을 하는데 버스 안에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운전석 뒤부터 시작해서 영관급과 위관급 장교가 계급 순서로 앉는다. 그리고 뒤에 남는 자리가 있으면 하사관들이 앉고 문관들은 대개 서서 가는데 어쩌다 중간에 자리가 비어도 낮은 계급은 거기에 앉지 못한다. 로자 팍스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자리마다 이름표가 붙어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누구 자리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말하자면 묵시의 지정석이나 다름없다. 위관급이었던 나도 처음 부임하고 나서 멋모르고 아무 자리에 앉았다가 눈총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나마 군의관이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치도곤을 당했을 게다.  

 웃기는 일은 이 버스가 낮에는 영내에 사는 부인들을 태우고 부대 밖으로 나갈 때 부인들도 똑같이 남편의 계급순대로 앉는다는 거다. 헌데 더 웃지 못 할 일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이 버스를 이용할 때다. 아버지의 계급이 부인들에게로 이어지듯 아이들에게도 당연히 세습된다는 사실이다.   

 최근 육군대장보다도 더 높으신 자칭 사단장급 마나님께서 공관병을 사노화 하듯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새삼 놀라지 않는 것은 이런 이야기가 어쩌다 있는 일이 아니어서 일까? 갑질문화의 그 깊은 뿌리가 어제 오늘이 아니고 어느 한 분야가 아닌 곳곳에 깊이 내려져 있음에 탄식할 뿐이다.   

 식인종이 사는 지역에 선교사 한 분이 들어갔다. 문명인이 되게 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식탁예법도 가르쳤다.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는지 이제 제법 옷으로 몸을 가릴 줄 알고 예의도 차리는 등 진전을 보이는 듯 했다.   

 허나 그곳을 떠났다가 몇 해 지나 다시 돌아왔을 때 선교사는 참담한 모습을 보아야 했다. 양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그들의 음식이 아직 그대로 '사람고기'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랴, DNA가 그런 걸!      


2017-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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