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시대 후기 문필가이며 시인인 정수동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여름날, 더위로 인해 서당에서 졸고 있었는데 이를 본 훈장이 불호령을 치면서 매를 들었습니다. 며칠 후 그는 공교롭게도 훈장이 조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훈장은 자신이 자는 것이 아니라 공자님께 물으러 다녀오는 길이라고 둘러댔습니다.
다음 날 정수동은 훈장이 보는 앞에서 잠을 자는 척했습니다. 이를 본 훈장은 "수동이 이놈, 또 잠을 자는구나!"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자 그는 훈장의 목소리에 깨는 척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훈장님 저는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공자님을 뵈러 갔다 오는 길입니다." "그래? 공자님이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네, 며칠 전 훈장님이 다녀가셨는지 물었더니 오신 일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살다보면 순간적인 위기에서 벗어나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에 점점 커지는 법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하게 꾸민다 해도 거짓말은 결코 진실을 대변하지 못합니다.
거짓말로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공자는 일찍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새는 궁하면 아무거나 쪼아 먹게 되고 짐승은 궁하면 사람을 헤치게 되며 사람은 궁하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더 큰 파장이 되어 말하는 사람에게 되돌아옵니다. 한번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2017-10-05 02: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