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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의 世上萬事

'5달러'와 '35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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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치과의

 80년 전 한 남자가 샌프란시스코만 알카트라스 감옥에 보내졌다. 그리고 발가벗긴 채 칠흑 같이 어두운 불과 한 평 반 남짓한 5피트 지하 독방에 갇힌다. 그의 이름은 헨리 영이었다. 바닥에 물이 질퍽하고 벌레가 우글거리는 그 속에서 헨리는 모진 고문과 폭력으로 얼룩진 학대 속에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다. 

  3년이 흐른 후 지하 감방에서 벗어난 어느 날, 교도소 식당에서 만난 한 사나이가 자신을 그런 처지로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한 헨리는 많은 죄수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살해한다. 그리고 일급살인죄로 기소된다. 

 헨리를 위한 관선 변호사가 지정된다. 20대 초반의 젊은 신출내기 제임스였다. 그는 헨리가 그동안 지하 독방에서 겪은 비인간적인 생활에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헨리를 지하 감방에 가두게 한 사람은 교도소 소장이고 그 뒤에는 알카트라스와 연방정부라는 거대한 권력의 유착이 있음을 알아낸다.  그러나 이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헨리는 제임스를 적대시하고 일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임스는 이에 개의치 않고 온갖 노력과 시도를 거듭한 끝에 이윽고 헨리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헨리를 법정에 세워 증언하게 한다.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 헨리는 그에게 다가서서 윽박지르는 소장에게 외친다. '나는 이제 당신이 두렵지 않다. 그리고 어떠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그리곤 얼마 후 주검으로 발견된다. 그러나 그의 살아있는 증언으로 어둡고 잔혹했던 교도소 비리가 밝혀지고 관련자 처벌과 함께 알카트라스는 영원히 폐쇄된다.  

 헨리가 죽기 전 조금씩 마음을 열던 그는 어느 날 제임스에게 묻는다. '너는 5불을 훔쳐본 적이 있느냐?'고. 제임스가 그렇다고 하자, '그래 어떻게 됐느냐?'고 재차 묻는다. 제임스는 그냥 형한테 야단만 맞았을 뿐이라고 하자, 헨리는 '나는 단 5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며 자신과 너무 다른 처지에 조소하고 탄식한다. 그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보채는 동생을 위해 단돈 5달러를 훔친 죄목으로 지하 감방에서 3년동안 인간 이하의 삶을 살게 되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가 떠 오른 것은 2 주전 LA타임스의 기사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남성이 시니어 단지 내 있는 집에 들어가 5달러와 향수 한 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1심에서 그는 250일 이상 교도소에 수감되는 형을 선고받았는데 그 보석금이 무려 35만 달러로 책정됐다. 은퇴 노동자인 그로써는 절대로 엄두도 낼 수 없는 금액이다.

  캘리포니아 주 항소 법원은 위헌임을 명시하고 보석금에 대한 심리를 다시 할 것을 명령했다. 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가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뒤늦게나마 의회서 보석금 제도 개혁안이 심의중 이라고는 하지만 한 마디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과연 법과 정의가 만인을 위해 평등한 것일까?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시작해 19년의 형을 살고 나와 성당 신부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그러다가 다시 절도를 저지르면서 체포될 것을 신부의 자비심으로 풀려나면서 선악에 눈 뜨게 되고 사회에 헌신하고 봉사하다가 죽는다. 반면에 그를 20년이나 쫓던 자베르 형사는 선과 악 그리고 정의의 대한 회의에 의문을 던진 채 센 강에 투신한다.

 이런 말이 있다.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지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그리고 이것이 정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정의가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하는 논쟁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18-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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