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반 프랑스의 한 염색공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모두가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 때 한 여직원이 등유가 든 램프를 옮기다가 그만 염색 테이블 위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램프가 깨지고 그 안에 있던 등유가 쏟아져 나와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작업물들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공장 직원들은 바쁠 때 작업이 중단된 사실에 대해서 투덜거리며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공장 대표였던 장 밥티스트 졸리는 이런 상황을 다른 직원들과 다르게 보았습니다. 그는 직원의 실수에 대해 화를 내기 전, 먼저 당시의 상황을 진지하게 관찰했습니다. 염색 공장의 작업대를 덮고 있는 테이블보는 계속되는 작업으로 인해서 여러 염색약에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특이하게도 여직원이 등유를 쏟아버린 부분만은 얼룩이 지워져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장 밥티스트 졸리는 이를 세탁 산업에 응용했습니다. 결국 그의 신실한 관찰로 인해 세탁 산업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드라이클리닝'이 발명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핀란드에서는 매년 10월 13일을 '실수 실패의 날'로 정해서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질렀던 실수나 실패했던 사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러한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반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만들어진 날입니다.
우리 중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살아온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이러한 실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은 실패를 한 것이 아니다. 단지 잘되지 않는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2018-03-14 00:00:00